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관련 사진.

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포스터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시아의 조용한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벌써 다섯 번째다. 바실리 총경(유리 콜로콜니코브) 이하 경찰 지도부는 범인을 찾기 위해 혈안이다. 악마를 숭배하는 듯한 표식을 남기는 살인범은 대체 누구일까.

영화 <나인스 게이트: 아홉 번째 살인>(아래 <나인스 게이트>)은 러시아 연방 스태프가 주축이 된 범죄스릴러 장르다.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말로 아직 현대 수사기법이 도입되기 전 사회적으로 미신과 과학에 대한 믿음이 혼재한 정서를 그리고 있다. 

바실리 총경은 냉정하고 이성적 인물로 미신보다는 논리적 수사를 추구한다. 그런 그에게 미국에서 온 주술사이자 흑마술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올리비아(데이지 헤드)가 나타나고, 악마의 표식을 남기는 진범을 찾기 위해 총경은 결국 올리비아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무겁고 어두운 소재에 비해 <나인스 게이트>의 흐름은 빠른 편이다. 최근 할리우드 장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음악과 편집의 흔적이 보인다. 국내 관객에게 생소하고 어렵게 다가오곤 했던 러시아 영화인데 이 작품으로 어느 정도 선입견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관련 사진.

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스틸 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관련 사진.

영화 <나인스 케이트: 아홉 번째 살인> 스틸 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신비한 시대적 배경, 등장인물의 모호한 태도 등으로 영화 또한 기묘한 분위기를 품는다. 다만 사건을 해결하고 인물들이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계기 등은 헐겁게 묘사되어 있는 편이다. 개연성과 일관된 흐름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다만 호흡 자체가 빠르고 경쾌하기에 오락 영화로 즐길 여지는 충분하다.

범인과 경찰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기대했다면 일찌감치 접는 편이 낫다. 비교적 무난한 액션 장면과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빈틈을 채우니 어느 정도 영화적 균형감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한줄평: 러시아 범죄스릴러물의 현재를 발견하다 
평점: ★★★(3/5)

 
영화 <나인스 게이트: 아홉 번째 살인> 관련 정보

원제: The Ninth
감독: 니콜라이 콤메리키
출연: 데이지 헤드, 유리 콜로콜니코브. 예브게 타추크 등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91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11월 5일
 
나인스 게이트 스릴러 러시아 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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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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