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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세종시교육청 직원이 이 지역 교감들에게 보낸 메일.
 지난 21일 세종시교육청 직원이 이 지역 교감들에게 보낸 메일.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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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벌이는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부 교육청이 자신의 기관이 우수한 등수를 차지하려고 '전체학교 교직원 투표 참여'와 함께 '가정통신문 발송과 학부모밴드 홍보'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투표순'으로 등수를 매겨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주는 교육부의 혁신 경진대회 방식이 '구태'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장관 표창장은 온라인 투표순?

26일, 세종시교육청 정책기획과 직원이 이 지역 학교 교감들에게 보낸 <[중요] 교육분야 정부혁신 경진대회 순위결정전 홍보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메일을 살펴봤다.

지난 21일 오전에 보낸 이 메일에서 세종시교육청은 "우리 교육청 '장애학생 행복찾기 프로젝트, 방과후 문화·예술·체육 지역사회학교'가 국민 참여 온라인 순위 결정전에 진출했다"면서 "이에 대한 홍보 요청 공문을 게시했고 중요 사안이므로 기관별 협조사항을 교감선생님 메일로 다시 한번 드리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협조요청 사항'으로 다음과 같이 적었다.

"1. 학부모 가정통신문 발송, 2. 전 직원 투표 참여 독려, 3. 학교별 관리되는 네트워크(학부모밴드 등) 연계 홍보."
 
 
이 교육청은 자신의 교육청 프로젝트가 적힌 팝업창을 만든 뒤, 'QR 코드'를 통해 투표에 참여토록 홍보하기도 했다. 이 팝업창은 이 지역 상당수의 학교 홈페이지에 일제히 걸려 있는 상태다.
  
이날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교육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우리 교육청의 프로젝트를 홍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홍보의 목적은 세종교육청 사례가 장애학생의 지역사회 통합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하여, 장애학생의 지역사회학교 정책을 교육가족,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 기획조정과 직원도 이 지역 학교 등에 "우리교육청 사례(원격교육시스템 in 대구)가 본선에 올라가게 되었다. 고군분투한 원격수업 우수사례가 전국에 홍보될 수 있도록 투표에 적극 참여 부탁드린디"고 적어 '투표 유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교육부 경진대회 국민투표, 대구교육청 '특정투표 유도' http://omn.kr/1pwgk)

그런데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대상(1등), 최우수상(2~3등), 우수상(4~6등), 장려상(7~10등)을 결정해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주려는 교육부의 행사 방식 자체가 이런 투표 유도행위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분야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올해가 지난해에 이어 2회째지만, 온라인으로 등수를 결정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교육부는 사전 심사를 거쳐 경진대회 투표 대상에 자신의 사례도 2건 올려놓았다. 이어 충남교육청 사례 2건이 올랐으며, 경북교육청-대구교육청-세종교육청 사례가 각각 1건씩 올라가 있다. 이밖에 서울과학기술대, 제주대, 한경대 사례도 투표 대상에 올라가 있다. 
 
 교육부 경진대회 포스터.
 교육부 경진대회 포스터.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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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 세종시와 대구시교육청처럼 무리한 투표 유도를 한 곳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을 투표에 유도할수록 자신의 기관이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대회 진행 방식을 교육부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교육청에 공문 대신 메일... "투표 유도 자제하라"
 
 
교육부 담당자는 논란이 커지자 최근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에게 <(긴급 민원) 정부혁신 경진대회 관련 과도한 홍보, 투표 유도 자제 요청>이란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서 교육부는 "일부 홍보 과정에서 업무용 메신저를 통해 교직원들에게 투표를 종용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교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형태의 홍보, 투표 독려 등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투표 순위대로 여전히 상을 줄 것인가? 내년에도 이런 방식의 경진대회를 열 것인가?'라는 물음에 "일단 현재 변동 예정인 계획은 없고, 앞으로 상황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육부 경진대회 온라인 투표엔 26일 오후 5시 55분 현재 1만1014명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 투표를 오는 27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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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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