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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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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22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탁회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자신을 포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를 정례적으로 열고, 그때마다 각자 국가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모아 야권의 힘을 합쳐보자는 구상이다. 

오 전 시장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여론을 수렴해 보니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힘을 합해 국회 소수 의석의 한계를 극복해 달라는 염원이 있었다"면서 정권교체의 방법으로 이를 제시했다. 특히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가는 다음 문제다.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소아(小我)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일단 힘을 합해 강력한 스크럼을 짜보자"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일치된 입장을 신속하게 내려면, 상설협의체적 참모 모임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이라며 "우선, 이 단계가 가능하다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야권 후보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잘못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나중에 각자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칠 것을 호소드린다. 저도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 그 성사를 위해 당장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모임이 활동에 들어가면 많은 국민들의 걱정이 덜어질 것이고 기대감이 상승해 정권탈환의 전선에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파먹는 정권" "국민을 분할통치"... 여권 향해 날선 성토

오세훈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의 모든 영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다.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정권을 교체해야 할 이유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주장했다.

그는 먼저, "다시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 전 시장은 "국민을 진영논리로 나눠 분할통치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같으면 정권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게이트가 터지고 법무부장관이 수사 실무팀을 해체하고 인사로 사실상 수사를 방해해도 진영간의 싸움으로 비칠 정도"라며 "지지정당과 무관하게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통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은) 엄중한 상황에서도 과거의 한을 풀겠다는 듯 나라의 모든 담론을 과거지향적으로 전환시켜 사회 곳곳이 이념의 전쟁터로 전락했다"며 현 정권을 '과거를 파먹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라면서 정권교체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앞서 본인이 내놓은 콘텐츠와도 연관돼 있다.

우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한민국'과 관련해선 소득별 차등지급을 기본으로 한 '안심소득'을, '강한 대한민국'과 관련해선 '핵무장 지렛대론'을 주장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이 사살당하고 불태워지도록 (북한과의) 관계를 설정해놓고도 평화 타령을 하는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께 기본적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핵무장 지렛대론을 재차 거론했다. 한국이 핵무장 가능성을 열어두면 미국·중국 등 주변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냐는 주장이다. 

"결국 중도로의 확장 가능케 하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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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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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시장은 자신을 '준비되고 검증된 필승 후보'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도 적극 호소했다.

그는 "저의 인생을 보아달라. 입법·행정·사법을 다 경험했다. 국가 경영은 마음과 의욕만으로 되지 않는다. 풍부한 경험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좌절과 시련, 실패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스로 생각할 때 저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부족한 것, 즉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극복의 이력이 이제 드디어 구비돼 간다"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재임시 가장 큰 실책으로 평가받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및 시장직 사퇴, 21대 총선 낙선 등을 '경험'으로 평가하며 차기 대선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얘기다. 

"상대 진영이 무엇으로 다음 대선에서 승부하려 하는지 파악하고 미리 쟁점을 선점해 왔다"면서 자신에게 '대안'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안심소득, 수도이전, 핵무장 지렛대론과 징병·모병혼합제와 자율무기체계 도입 등 정리된 생각을 이미 공개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부동산 문제에서 어떤 주자와도 차별화된 값진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차기 대선은 이른바 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누가 더 확보하느냐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결국 중도로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자가 누구인가. 오세훈의 브랜드 이미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른바 '마포포럼'으로 불리는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전직 의원 다수가 참여하는 모임이다. 지난 15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강연자로 참석, 차기 대선 도전 및 지지를 호소했다. 마포포럼은 이후에도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대권주자들을 계속 초청해 미래 비전 등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