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시민사회 단체회원들이 22일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회원들이 22일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중학교 배구부 감독이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제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학교 배구부 감독 A씨는 지난 1월 전지훈련 과정에서 학생(선수)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당시 상황은 학부모가 찍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동영상은 최근 천안교육지원청에 전달돼 진상조사가 이루어졌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사건은 현재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해당 교사는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라며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어 기소가 될 경우, 교육청에도 기소사실이 통보된다. 검찰 통보 직후, 교육청에서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인 징계절차가 진행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천안지부, 충남청소년연합회 인연, 충남인권활동가 모임 부뜰, 충남청소년 노동인권센터,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등의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스포츠윤리센터가 설치되고, 스포츠 관련 상담과 신고를 처리하고 있지만, 엘리트 전문 체육을 계속하는 한에서는 신고하기 어려운 게 체육계의 현실"이라며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신고를 한 후 감내해야 할 선수 생명으로서 불안감이 증폭되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걸고 부정과 싸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성과 이면에는 성폭력과 폭언, 폭행 등의 인권 유린도 있다. 그것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학교운동부 운영과 관리 방안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전면적인 혁신과 인권에 기초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청에 ▲ 학생선수와 학부모,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의 인권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 ▲ 스포츠 상담은 물론 심리 상담까지 병행할 수 있는 전담코치 배치를 점차 확대해 할 것 ▲ 학생선수 자치회 조직을 적극 지원할 것 ▲ 폭언과 폭행을 용납하지 않는 운동부지도자 행동강령을 만들 것 등을 주문했다.

이상명 충남교육연대 사무국장은 "일단 폭행, 폭언 등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쉬쉬하다 보면 사태해결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 관련 실태를 조사를 보면, 폭행을 당해도 보복이 두려워서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 선수들의 경우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트 중심의 체육 지양해야"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운동부 중심의 엘리트 체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양돼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학교 밖의 스포츠 클럽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길러낸다"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다 받고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다음에 운동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부 학생들은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체육은 전체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목적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그:#천안 중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