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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을 그림자극으로 각색해 아이들에게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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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물이 불어난 남태평양섬 투발루에 고양이 투발루가 주인공 로쟈에게 안겨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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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아요, 투발루 고양이는 음악에 맞춰서 같이 고조되었다가 내려 갈게요. 큐~ "

"아빠, 바닷물이 마당까지 들어와요, 어떡해요!"
"투발루, 어디 있니? 무서워 하지 말고 언니한테 와!"
"냐아옹~ 냐옹."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전문 연극배우들이 아니다. 작년 대전충남녹색연합, 대덕구청, 한국에너지공단 주최로 마련된 대덕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교육 후 만들어진 모임 '햇살로' 모임 활동가들이다.

활동가들은 교육 이후 기후위기 시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모색하다가 어린이용 그림자극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지난 16일 초연까지 3~4개월 준비 과정 속 어려움도 많았다다. 코로나19로 자주 만날 수 없어서 연습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고 그림자극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빌리기도 어려웠다고... 공연이 끝나고 불이 켜지자 서로를 다독이며 고생했다며 초연을 축하했다.

그림자극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알리자

이들은 아이들에게 지구 온난화, 기후위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송순옥 활동가의 제안으로 그림자극을 결정했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것 그랬어>라는 그림책을 각색하여 약 20분짜리 그림자극을 완성했다. 

이들 첫 초연의 관객들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 지역센터 아이들. 지난 16일 오후, 그림자극 외에 컴퓨터와 전기 없이 놀 수 있도록 비전력 놀이와 채식 샌드위치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까지. 기후위기 감수성을 높이고 즐거움과 맛까지 더한, 어린이용 기후위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구 온난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릴지에 대한 노력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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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과 음향 송순옥, 엄마아빠 역 박지현, 고양이 투발루역 김현숙, 로쟈 역 강윤희 활동가(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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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라앉고 있는 남태평양섬 투발루를 위해

"투발루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저희집 아이들에게 이 책(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을 읽어줬을 때 아이들이 이게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죠. 내가 무심코 썼던 것들이 지구 반대편 다른 나라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때문에 쇼킹했어요. 투발루 그림자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거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강윤희)"

"우리 그림자극의 취지를 듣고 부산의 극단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해 그림자극 물품을 제작해 주었어요. 버려진 방충망 프레임과 종이박스등을 활용했고 그림자가 보이는 저 천은 유기농 천이에요(송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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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극이 끝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김현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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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후 고양이 투발루 역을 맡은 김현숙 활동가가 아이들에게 묻는다.

"여러분, 가라앉는 투발루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뭘까요?"
"전기를 아껴요, 안 쓰는 전기 콘센트는 뺄 거에요. 일회용품을 안 쓰겠어요, 자전거를 타요, 학용품을 아껴요. 고기를 덜 먹어요."  

깜깜한 방안 옹기종기 모인 20명의 아이들은 그림자극의 마지막, 그토록 아끼던 고양이 투발루를 남겨둔 채 주인공 로쟈가 떠나자 사뭇 진지해졌다. 그림책을 넘어 그림자극을 통해 아이들은 햇살로 활동가들의 숨소리 그리고 빛을 통해 본 남태평양 투발루 섬의 자기 또래 12살 로쟈와 고양이 투발루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낸 답변대로 아이들은 행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