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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파티'를 기억하며…
 "사뮈엘 파티"를 기억하며…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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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참혹하게 살해된 교사 사뮈엘 파티(47)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장소가 '계몽과 지성의 상징' 파리 소르본 대학에 마련된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19일(현지시간) 오는 21일 오후 소르본 대학 광장에서 파티를 기리는 국가 추도식이 거행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고인이 교사로서 보여줬던 양심의 자유를 주제로 추도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를 가르쳤던 고인은 수업 시간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보여줬다가 길거리에서 안면도 없는 18세 청년에게 참변을 당했다.

추도식 장소를 소르본 대학으로 점찍은 이유는 "800여년 동안 프랑스에서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가 번창했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설명했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국가추도식은 그간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앵발리드에서 열려왔는데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고려해 유족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인의 유가족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1시간가량 면담하고 "온 국민이 이 끔찍한 시련을 지지하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엘리제궁에서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 의장 등과 만나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쉠세딘 아피즈 CFCM 부의장은 BMF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풍자의 나라에 사는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를 귀찮게 하고, 짜증나게 하더라도 풍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리 인근 생투앙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연설 도중 분노를 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파티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교사의 딸이자 손녀로서, 그저 프랑스인으로서 강력한 연대와 분노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상황에 따른 적절한 통화정책을 계속 개발하겠다"며 EC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적절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사뮤엘 파티, #샤를리 에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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