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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최숙현 선수의 어머니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어머니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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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에게 가해진 '음식 고문'을 두고 '해보니까 구토가 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가해자 변호인 측 주장이 나왔다. 재판부는 "객관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냐"며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16일 대구지방법원 제12형사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같은 팀이었던 장윤정(전 주장)·김도환 전 선수 첫 공판이 진행됐다. 피고인석 앞줄에는 초록색 계열 수의를 입은 김규봉 전 감독과 장윤정 전 선수가 앉았다. 뒤편에는 평상복 차림의 김도환 선수가 앉았다. 모두 고인과 관련해 상습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다.

이 가운데 김 전 감독과 장 전 선수는 고인을 비롯한 전·현직 선수들을 대상으로 '음식 고문'을 자행한 혐의를 받는다. 선수들에게 상당한 양의 빵과 과자를 억지로 먹게 해 구토를 유발시키고, 구토 직후에도 음식을 강제로 더 먹게 한 행위를 일컫는다. 

이날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서 "(음식 고문 관련) 테스트를 해보니 구토가 나올 정도는 아니더라"는 내용을 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이진관 재판장 : "이 사건 공소사실 중에 피해 선수들에게 강제로 과자, 빵 등을 먹게 했다는 부분이 있다. 아마 이걸 법무법인 직원들이랑 같이 테스트해 봤다고 해서 자료를 낸 것 같은데, '해보니까 구토가 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전제 조건이 다 갖춰진 것도 아닌 것 같다."

재판부는 "객관적으로 증거 가치가 있는 것을 내달라"는 지적을 덧붙였다. 검찰도 "당시 음식을 섭취한 사람의 체형이나 체격, 당시의 건강상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적이 잇따르자 변호인은 "피고인들의 양형에 참고해달라는 취지로 제출한 것"이라며 "증거는 아니고, 양형 자료 중 하나로 고려해달라"고 해명했다.

김규봉, 장윤정 보석 요구... "상황 많이 바뀌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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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속 상태에 있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선수는 이날 법정에서 보석을 요구했다. 이들 변호인은 "두 피고인이 이미 반성하고 있다"면서 "(고인의 사망 사건이 불거진) 7~8월 무렵 대비 현재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두 피고인이 상당수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전 감독의 경우 피해자 총 15명 가운데 9명과 합의했고, 장 전 주장은 12명의 피해자 가운데 6명과 합의했다. 변호인은 "이런 점을 참작해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보석을 반대했다. 검찰은 "보석은 특별한 사정 변경이 있을 때 참작이 가능한데,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가 진행된 것을 '특별한 사정 변경'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합의가 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피고인에 대한 별건 수사가 추가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재판부에) 보석 불허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관련 내용을 고려해 16일 오후 중으로 김 감독과 장 선수의 보석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나도 피해자'라던 장윤정, 법정에서 "모든 공소사실 인정"

한편, 이날 김 전 감독과 장 전 선수는 처음으로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지난 7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자필로 쓴 사과문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주장의 변호인은 재판에 앞서 상습성 등 일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철회하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은 "김 전 감독은 사기 혐의 중 정형 부분을 제외하고 관련 사실 및 법률평가 모두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선수의 경우 꼬박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장 전 선수는 지난 7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바 있다. 7월 22일에 공개된 장 전 선수의 자필 진술서에는 자신 또한 피해자라는 취지의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장 전 선수는 어떠한 반론도 없이 관련 혐의를 모두 받아들였다. 장 전 선수는 재판이 진행되는 30여 분 동안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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