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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충의공원에 활짝 핀 구절초꽃. 지난 10월 11일 오후 모습이다.
 곡성 충의공원에 활짝 핀 구절초꽃. 지난 10월 11일 오후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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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정말 좋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침저녁으로만 조금 쌀쌀하다. 따뜻한 꽃차 한 잔이 그리워진다. 여러 꽃차 가운데서도 구절초차를 그려본다. 그 깊고 그윽한 맛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다. 조금은 쌉쌀하지만, 뒷맛이 향긋하다. 개운하다.

구절초차가 겨울에 걸리기 쉬운 감기에 좋다고 한다. 구절초 끓인 물을 입에 머금거나, 그 물로 양치를 하면 입안의 냄새도 없애준다고 한다. 입안이 텁텁할 때 마시면 더 좋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화된 요즘, 구절초차를 즐기면 입안에 그윽한 향이 맴돈다.

곡성 충의공원의 구절초 군락
  
 곡성 충의공원의 현충탑. 전몰 군인과 경찰을 기리는 곳이다. 구절초꽃은 소나무 숲에 피어 있다.
 곡성 충의공원의 현충탑. 전몰 군인과 경찰을 기리는 곳이다. 구절초꽃은 소나무 숲에 피어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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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가 흐드러진 전라남도 곡성으로 간다. 곡성군 곡성읍 묘천리에 있는 충의공원이다. 여기 4만여㎡에 하얀 구절초꽃이 활짝 피었다. 충의공원은 전쟁에서 죽은 군인과 경찰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현충탑이 세워져 있고, 대형 태극기도 늘상 걸려 있다.

지금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구절초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충의공원은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 뒤쪽에 있다. 시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자동차로 1∼2분 들어가면 왼편으로 만난다.

충의공원의 구절초 군락은 6년 전부터 조성됐다. 학교산으로 불리던 조그마한 야산이었다. 곡성군이 여기에 산림공원을 조성하면서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다. 첫해에 18만 본, 이듬해에 30만 본을 심었다. 그 이후로도 조금씩 더 심었다.

구절초는 한 그루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운다. 공원에 심어진 구절초가 수십만 본, 피는 꽃은 수백만 송이에 이른다. 구절초의 하얀 꽃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솔숲에 하얀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소나무 숲의 구절초 군락 사이로 산책로도 나 있다. 구절초의 맑고 그윽한 꽃과 잎의 향기가 금세 온몸에 스며든다. 가을의 향에 흠뻑 젖게 한다. 일상의 시름도 어디론가 날아가고, 다시 활력으로 채워진다.
        
 곡성 충의공원에 활짝 핀 구절초꽃. 지난 10월 11일 풍경이다.
 곡성 충의공원에 활짝 핀 구절초꽃. 지난 10월 11일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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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는 가을을 닮은 들국화다. 벌개미취, 개미취, 쑥부쟁이도 가을국화에 속한다.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꽃이 피는 때와 꽃의 크기,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구절초는 아담하면서도 앙증맞게 생겼다. 흰색의 꽃을 피운다. 간혹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 꽃을 피우기도 한다.

구절초는 아홉 번 죽었다가 다시 피어도 그 모습 그대로라고,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다섯 마디이던 줄기가 단오 때부터 매달 한마디씩 늘어 음력 9월 9일에 아홉 마디가 되고,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구절초라는 얘기도 있다.

음력으로 9월 9일에 핀다고 구일초, 꽃이 고상하고 고귀해서 신선의 어머니 같다고 선모초로 불리기도 한다. '순수', '어머니의 사랑'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구절초의 새하얀 꽃잎, 우아한 자태와 잘 어울린다.

추억과 재미가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곡성 기차마을 러브 트레인의 밤풍경. 연인들의 프러포즈를 위해 만들어진 기차 조형물이다.
 곡성 기차마을 러브 트레인의 밤풍경. 연인들의 프러포즈를 위해 만들어진 기차 조형물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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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흐드러진 충의공원 주변에 가볼 만한 데도 많다. 섬진강기차마을은 폐선이 된 역사와 철길을 활용해 관광지로 만든 곳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겐 재미를 안겨준다. 증기기관열차와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

곡성성당도 특별하다. 1827년 정해박해의 진원지다. 정해박해는 을해박해(1815년)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도들을 다시 한번 핍박한 사건이다. 옹기를 빚으면서 모여 살던 곡성의 한 마을에서 시작됐다. 충의공원 뒤쪽에 있는 승법마을이다.

여기서 일어난 천주교인들의 사소한 다툼이 빌미가 됐다. 곡성에서 시작된 천주교인 검거 바람이 전라도 전역으로 확대됐다. 경상도·충청도를 넘어 한양까지 일파만파로 퍼졌다.
   
 절집의 상징인 석등과 어우러진 곡성성당 모습. 곡성성당을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게 해준다.
 절집의 상징인 석등과 어우러진 곡성성당 모습. 곡성성당을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게 해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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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붙잡힌 천주교인들을 가뒀던 옥사가 지금의 곡성성당 자리에 있었다. 곡성성당을 '옥터 성지'라 부르는 이유다. 성당에 순교자를 떠올리게 하는 옥사와 형틀이 복원돼 있다. 군데군데 항아리를 조형물 삼아 놔둔 것도 별나다. 당시 순교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도 성당 안에 있다. 절집에서나 볼 수 있는 석등이 성당과 어우러진 모습도 별나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물과 산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동악산 도림사도 지척에 있다. 도인들이 숲처럼 모여들어 도림사라고 이름 붙은 절집이다. 절집 앞의 기암괴석과 널따란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아름다운 도림사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리는 날의 도림사 계곡 풍경이다. 절집도, 숲길도, 계곡도 아름다운 동악산 도림사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리는 날의 도림사 계곡 풍경이다. 절집도, 숲길도, 계곡도 아름다운 동악산 도림사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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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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