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코로나19가 삶의 방식 및 여행의 트렌드까지 바꾸어 놓았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족과 함께 멀리 떠나는 여행은 꿈도 못 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로 누적과 우울감으로 인해 어디 가서 스트레스 해소할 곳을 물색해 보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그렇다고 집에서 마냥 안주할 생각도 없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호숫가 그리고 인근 지역 바닷가를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야만 한다. 대도시 집 가까이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과 함께 숨 쉴 공간을 본인 스스로 찾아야 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 주변 호숫가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 주변 호숫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코로나 시대 여행지로 요즘 경주가 뜨고 있다. 도시 전체가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경주는 곳곳에 문화 유적지가 많이 산재해 있다. 유적지 주변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다.

시가지 중심에 있는 왕릉과 고분의 곡선미를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흡사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경주는 여기에다 수려한 멋진 풍광까지 더한다. 이런 낭만적인 풍경이 천년고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종합휴양지 조성 목적으로 개발... 경주 보문관광단지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우리나라 관광의 역사가 이곳에서 시작된 곳이다.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경주관광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1979년 4월 개장되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주변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주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인공호수인 보문호 일대는 예전부터 숲이 많이 우거져 있었다. 특히 섶나무와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곤 했다. 지금은 호수를 에워싼 벚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호숫가 숲길을 형성하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종합휴양지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곳이다. 경주지역의 역사적 특성을 살려 10,560,000㎡(320만 평)의 넓은 면적에 고대와 현대가 잘 어우러지도록 조성되었다. 보문호수만 하더라도 면적이 1,650,000㎡(50만 평)에 이른다.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경주 보문호

요즘은 7km 조금 넘는 보문호 호반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탁 트인 호수를 벗 삼아 산책을 하며 즐기는 곳이다. 특히 물너울교에서 호반 1교까지는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보문호 호반길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한몫을 했다. 2005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호텔 라한셀렉트 경주(구 현대호텔)에 숙박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해 질 녁 물너울교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해 질 녁 물너울교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호텔 앞 호반길을 아침에 미국 대통령이 조깅을 하면서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거대한 인공호수이지만 보문호의 수려한 주변 경관에 심취되어 '원더풀'을 연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벚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하는 3월 하순경에 가보면 호반길 주변 벚꽃나무가 보문호에 버드나무처럼 드리워져 있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호텔 라한셀렉트 경주 뒤쪽 호반길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라 가족 단위 관광객 및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정평이 나 있다.

명품 야외 힐링 공간... 보문호 호반길 산책코스

보문관광단지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런 연유로 현상 공모하여 만들어진 다리가 물너울교이다. 교량의 디자인 콘셉트는 월명스님의 피리소리를 듣기 위해 사천왕사 앞에서 멈추었다는 '달'의 형상을 모티브로 하였다.

보문호 호반길 산책코스는 대부분 물너울교에서 시작한다. 아치 형상으로 디자인된 물너울교는 수평으로 둘러싸고 있는 보문호수 및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뽐내고 있다.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다리 난간이 피해를 입어 현재 복구작업 중이라 임시 폐쇄되어 있는 상태이다. 특히 야간경관이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물너울교를 지나면 곧바로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세계자동차차박물관에는 각종 희귀한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외국영화 속의 고풍스러운 클래식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세계 각국의 명품 스포츠카와 빈티지카를 볼 수가 있다. 대부분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는데 일부 차량은 탑승하여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내에 있는 보문 콜로세움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내에 있는 보문 콜로세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현대와 고대가 잘 어우러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는 로마의 콜로세움도 볼 수 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축소, 재현해 만든 '보문 콜로세움'이 세계자동차박물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유럽 분위기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콜로세움은 보문관광단지 인기 포토존 중 한 곳이다.

많은 연인들이 콜로세움 우측 공터에서 경주 방문 기념으로 인생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다. 해외여행이 중단되어서인지 요즘 부쩍 이곳에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해질녁 매직아워 시간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젊은 연인들이 각자 개성 있는 포즈로 사진을 담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사랑공원에 식재된 핑크뮬리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사랑공원에 식재된 핑크뮬리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보문 호반길은 볼거리도 많다. 경주 동부사적지대 꽃밭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핑크뮬리가 보문 사랑공원에도 식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을 찍다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부드러워 모두들 핑크뮬리를 가볍게 터치하며 지나간다. 흐린 날씨에도 남녀노소 불문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다.

보문수상공연장도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공연이 잠시 중단되어 있는 상태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이 되면 고전음악에서 클래식 그리고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각종 음악과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았던 곳이다.
  
경주 힐튼호텔 인근 목조교량 호반 1교 모습
 경주 힐튼호텔 인근 목조교량 호반 1교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보문 호반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호텔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힐튼호텔에 이르는 산책길이다. 호텔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호반 1교까지는 특급호텔과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특히 밤에 형형색색으로 변하며 비추는 은은한 조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문호 중간지점에서 100m 높이까지 치솟는 분수는 바라만 보아도 막힌 혈관이 뻥 뚫리듯 시원한 느낌을 준다. 지금은 보수 중이라 잠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곧 재개할 예정이라 한다.

보문호의 수려한 경치도 좋지만 드림센터 안쪽 잔디광장과 주변 산책로는 힐링 코스로도 너무 좋은 곳이다. 사적 제1호로 지정된 포석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곳도 드림센터 안쪽에서 볼 수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돌다리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돌다리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드림센터에서 호숫가로 되돌아 나오면 힐튼호텔 인근에 목조교량인 호반 1교가 보인다. 보문관광단지의 상징처럼 만든 물너울교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호반 1교를 건너 경주월드가 훤히 보이는 벚꽃길을 지나면 옛날 추억의 돌다리가 나타난다. 한 번쯤 추억의 돌다리를 건너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 오리 페달 보트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 오리 페달 보트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보문 호반길의 하이라이트는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오리배이다. 오리배를 타고 자전거를 타듯 페달을 밟으며 보문호 호반 1교 주위를 다니며 낭만적인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힐튼호텔, 우양미술관 주변도 초록의 잔디광장과 수목들이 우거져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 및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다. 코로나 시대 근교 여행은 준비도 간단하다. 집에서 고구마 삶고, 물 한 통 넣어 간편하게 떠나면 나들이 준비 끝이다.

밀폐된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힐링 공간이 최근에 근교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코로나 시대 근교 여행지의 중심에 서 있다.

* 찾아가는 길

1)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주소 : 경주시 보문로 132-22
입장료 : 할인행사요금 성인 9,9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8,000원
주차료 : 없음

2) 신보문관광수상레저(오리, 백조 페달 보트)
주소 : 경주시 보문로 424-34(카페 아덴 바로 옆)
요금 : 4인 기준 척당 20,000원(40분), 전동보트 척당 30,000원(40분)

태그:#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길, #경주 보문 콜로세움, #경주 보문 사랑공원, #경주 보문 호반 1교, #경주 보문 물너울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