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부상을 털고 복귀한 손흥민이 멀티골로 다시 날아올랐다.

토트넘 손흥민이 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 홋스퍼는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는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6-1의 대승을 거두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부상 딛고 선발 출격 손흥민, 2골 1도움으로 날아올라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45분 만에 교체아웃됐다. 이 교체를 두고 팬들은 지나친 혹사로 인한 배려차원이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조제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 사실을 밝히며 한동안 결장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고, 현지 매체들 또한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있는 사진을 담은 기사를 보도해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상을 딛고 일주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흥민은 전반 7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해리 케인이 프리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노리고 빈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케인은 손흥민에게 키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이 볼을 받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손흥민의 화려한 플레이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29분 시소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달려드는 해리 케인을 보고 침착하게 패스를 내줘 케인의 득점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전반 37분에는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공격포인트 외에도 이날 손흥민이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부상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놀라운 스플린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것을 시작으로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적절한 공간으로 침투해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움직임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수비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였다. 수비시엔 적극적으로 하프라인 아래 부근까지 내려오며 성실한 수비가담 능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장점인 스프린트 능력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반 13분 하프라인에서 시작된 맨유의 역습으로 수세에 몰리자 손흥민은 스프린트를 이용해 빠르게 수비커버에 들어가 공격전개를 막으면서 맨유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번에도 터진 손-케인 조합, 손흥민 BIG6 상대 모두 득점 기록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시즌 초반부터 찰떡궁합의 콤비를 선보이면서 올시즌 초반부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 시작은 2라운드 사우샘프턴 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케인은 1골 4어시스트, 손흥민은 4골을 터뜨리며 5-2 승리를 이끌었는데 두 선수가 4골을 합작했다. 이후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팀 득점에 관여하는등 토트넘이 지금까지 기록한 득점 중 절반 이상을 손흥민-케인의 이름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케인 조합은 맨유와의 4라운드에서도 다시 시너지효과를 냈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손흥민의 움직임을 보고 빠르게 패스를 찔러줘 골을 합작한 데 이어 전반 29분에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전반전 터진 4골 가운데 2골을 두 선수가 합작한 것으로 기록됐다. 

두 선수는 함께한 6시즌 동안 26골을 합작했는데, 가운데 6골은 올시즌 기록이다. 이는 두 선수의 호흡이 올시즌 절정에 달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손흥민은 맨유전 득점으로 빅6를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리버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는 곧잘 득점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공교롭게 맨유를 상대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이전 맨유전 10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날 그동안의 한을 푸는 듯 멀티골을 기록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리그 6호골을 기록하면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5골)를 제치고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공동 득점 1위에 올라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