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잔류에 한 발 다가서고자 했던 FC서울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서울은 4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4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 속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4경기 1무 3패의 부진속에 하위권 팀과의 승점차를 벌리는데 실패하며 강등에 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부산에 1-2로 패한 서울의 무승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부산에 1-2로 패한 서울의 무승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 FC서울 공식 페이스북

 
최필수의 선방쇼, 서울의 희망을 꺾다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서울은 박주영을 원톱에 배치한 가운데 정한민, 한승규, 조영욱을 2선에 포진시키며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 서울은 무려 12개의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상대 진영에서 많은 슈팅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부산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현수의 헤더슛을 시작으로 3분뒤 정한민이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최필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0-1로 뒤진 전반 22분 한승규의 헤더슛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서울은 전반 33분 윤종규의 기습적인 중거리슛과 전반 37분 한승규의 슈팅마저 최필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후반전에도 서울은 최필수 골키퍼 선방에 발목이 잡혔다.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한승규의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17분과 19분에는 윤주태가 연달아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그럴 때마다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그렇게 터지지 않던 서울의 득점은 후반 20분 나왔다.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부산 박준강이 클리어링 해낸 볼이 정한민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면서 만회골을 터뜨린 서울이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부산보다 2배에 가까운 슈팅수를 기록했지만 서울의 결정적인 득점기회 8차례를 모두 선방해 낸 최필수 골키퍼의 활약 속에 1골에 그치며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벤치싸움에서 갈린 승부

두 팀의 공통점은 감독이 없다는 점이었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김호영 감독대행이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졸지에 수장을 잃은 상황이었다. 부산 역시 최근 성적부진 속에 조덕제 감독이 사임하면서 이기형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이기형 감독대행의 경기운영이 상당히 돋보였다. 이기형 감독대행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볼을 차단한 지점에서 빠른 역습을 시도해 득점을 노리는 작전으로 서울을 공략해 나갔다.

이는 선제골 장면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중원에서 서울의 공격을 끊어낸 부산은 곧바로 이동준이 역습을 시도했고 그에게서 시작된 부산의 공격은 김문환, 이정협을 거쳐 이규성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부산이 1-0 리드를 가져가게 됐다.

후반전 이기형 감독대행은 3백으로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는데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을 좁혀 서울의 공격을 저지시킴과 동시에 측면수비수들을 윙백으로 전진시켜 공격의 속도를 유지해 역습작전을 그대로 펼쳐 나갔다.

이에 반해 서울 벤치에선 상대의 변화에 맞춰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 박혁순 감독대행은 후반시작과 함께 주세종을 시작으로 윤주태와 한찬희를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상대 수비를 뚫을만한 뚜렷한 공격루트를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한승규를 교체아웃 시킨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한승규는 60분동안 결정적인 슈팅 3차례를 비롯해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어 주면서 상대수비에 균열을 가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빠진 후 서울의 공격은 단조로운 양상을 띠었다. 

결국 감독이 없는 빈 자리는 지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이어 이번경기에서도 서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남은 3경기중 2경기가 성남, 인천유나이티드라는 점을 상기시켜봤을 때 서울은 감독의 빈 자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칫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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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FC서울 부산 아이파크 최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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