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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홍수시대다. 스마트 폰, 스마트 스토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스마트 코리아 등 자동화, 지능화, 첨단을 뜻하는 용어가 영역의 구분 없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 스마트 폰이 만들어진 숫자만큼이나 보편화 되고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도시 기능을 네트워크화하고 생활의 편리성, 안전성, 효율성을 높인 똑똑한 도시인 스마트시티의 규모가 축소된 하위개념 또는 도시에서 마을로 적용 대상의 변화인 패러다임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래 과기정통부)는 2019년 6월에 강원도 삼척시(근덕면)와 전남 무안군(무안읍)을 대상으로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을 하면서 40억 원을 투자하였다.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농어촌 지역으로 확대하는 취지였다. 사업 2년 차인 올해에는 총 80억 원(1개 읍면당 20억 원)을 제주특별자치도(구좌읍), 김해시(진영읍), 강진군(강진읍), 완주군(봉동읍)에 투자한다. 지난해 개발된 우수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10개를 확산하고, 신규 7개와 특화 8개 서비스를 개발해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다.

소의 체내에 바이오캡슐을 투입하여 체온, 활동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질병, 발정, 분만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는 올해 확산 서비스에 포함되지 못한 반면, 독거노인 가정에 IoT 스피커를 설치하여 복지사와 원격 상담 및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구좌읍, 봉동읍에서 적용되어 확산 보급될 예정이다. 스마트빌리지 사업은 운영 성과에 따라 전국에 확산할 수 있어서 도시가 마을로 패러다임이 바뀐 스마트빌리지라는 용어가 더욱 친숙해질 전망이다.

부산시와 삼성물산,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내에 스마트시티 특화기술을 적용한 실험적 주거공간인 56세대 집약단지를 '스마트빌리지'로 조성하면서 489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스마트빌리지는 층간소음 탈출과 전원 등 휴식에 대한 갈증으로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실속형으로 무장된 '단지형 타운하우스'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에 발맞추어 2021년 말 입주 예정으로 2~3층 빌라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최대 5년 동안 취약계층 및 기술 선도 세대와 일반인에게 무상 임대를 제공한다. 입주민은 거주 공간을 포함 IoT기기 들을 최대 5년까지 무상으로 받아 스마트시티 체험단으로 실증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 스마트시티로서 가능성과 혁신모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스마트빌리지에는 100% 재이용하는 스마트 하수처리장이 지하화하고, 태양열과 지열과 수열 발전설비가 들어서며, 주택 내 헬스케어 장비 구축으로 실시간 맞춤형 건강관리와 원격진료센터가 들어서면서 비대면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실시간 침수정보 플랫폼, 워터케어, 스마트쓰레기통, 스마트 폴, 스마트 벤치, AI 체육센터, 스마트 관리 로봇, 로봇카페, 실시간 건강관리, 스마트 팜 등 스마트빌리지에 도입될 11개 기술에 대해 혁신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총 36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공모하였다. 스마트시티의 하위개념으로 자리 잡으려는 스마트빌리지는 스마트 기술의 시너지가 도시보다 큰 농산어촌으로 전환하자는 스마트빌리지와 같은 이름의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 전망이다.

스마트시티에 비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해 보이는 스마트빌리지는 유럽연합(이하, EU)이 먼저 사용하였다. EU는 농촌, 산악 및 '외딴' 지역이 영토의 80%, 인구의 57%, 총 부가가치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199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고, 그러한 노력이 모여서 2017년에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EU action for Smart Village'를 발표하고 2018년 Smart Village Network가 출범하였다.

EU에서는 스마트빌리지를 "이미 가진 자산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농산어촌마을 공동체"로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을 갖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스마트빌리지이다. 유럽 전역에서 대도시 및 신도시 중심으로 스마트시티가 확산한 2000년대 중반에 중소도시 및 농산어촌 지역과의 디지털 격차가 심화되면서 스마트시티의 적용 범위를 세분화하여 스마트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도시 및 농산어촌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다양한 민관협력 및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져 스마트빌리지 사업으로 강화된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스마트빌리지로 확산 전환되면서 대상 지역의 특성상 공동체의 특성이 강조되어 구성원의 참여를 강조하고 다른 지역 사회 및 구성원과의 협력 및 제휴를 통해 공동체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인구증가와 함께 급격한 도시화로 파생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도시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 고도화 실현 사업이다. 고도화는 집단지성 기반의 플랫폼화된 도시를 지향한다. 스마트빌리지는 저출산과 이촌현상 때문에 인구 유출이 지속해서 일어나면서 공동체 기능이 저하되고 사회서비스 수요를 감소 시켜 정주권이 붕괴하고 삶의 질이 위협받는 농산어촌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생활 인프라 및 정주 여건 개선사업이다. 따라서 스마트빌리지는 정주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을 통한 공동체 형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요즘 주택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과거의 고급화 전략을 버리고 나 홀로 단독주택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아파트의 공용시스템을 더해 삶의 질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하위개념으로서의 스마트화된 단지형 타운하우스의 스마트빌리지, 스마트시티가 채울 수 없는 도시 공동체의 모델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스마트빌리지의 또 다른 모습이다.

태그:#스마트빌리지, #스마트시티, #SMART VILLAGE, #농산어촌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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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대학교 교육학 석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경영학박사 한양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선원건설(주) 연구개발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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