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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 인터넷에 올린 조업권 판매 광고
 북한이 중국 인터넷에 올린 조업권 판매 광고
ⓒ 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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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북한의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이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 국적을 사용해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패널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군수공업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IT 노동자 수백여명이 올해 3월 현재 중국에 체재 중이다.

앞서 안보리는 각 회원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자국에서 일하는 모든 북한 국적자와 이들을 감시하는 북한 당국 관계자들을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했다.

북한은 유엔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제3국인의 이름을 이용해 신분을 숨기고 프리랜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유엔 전문가패널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도용하는 제3국의 국적이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10~20명씩 그룹을 지어 활동하는 북한 IT 노동자들은 그룹당 월별 10만 달러(한화 약 1억1천7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패널은 러시아에서도 북한 IT 노동자들이 신분을 속인 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도 제3국인의 이름이나 가짜 신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무기수출회사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가 무기 금수 제재 대상국인 이란에서 여전히 활동 중이라고 지적했다.

KOMID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장비, 재래식 무기를 수출하는 주요 통로로 지목된 조직이다.

특히 이란의 군수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에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의 지상실험에 쓰이는 밸브, 전자부품, 계측장치 등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OMID는 2009년부터 유엔 제재 명단에 포함됐지만, 전문가패널은 하원모와 김학철 등 북한 국적자 2명이 KOMID의 대표로 올해 초에도 이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했다.

또한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사업 부문으로 알려진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도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프리카 베냉과 기니에서 조형물과 기념비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 평양을 방문한 해외 한인상공인들이 만수대창작사에서 미술품을 구매했다가 한국 당국에 압수당하고,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이와 함께 전문가패널은 다수 회원국들이 북한이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탄도미사일 탄두로 장착이 가능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관측된 활동과 관련해선 전문가패널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년간 50만 배럴(6만6천500t·경유 기준) 이하의 정제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한 유엔 제재도 여전히 지키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회원국들은 북한이 최소 60만 배럴에서 최대 16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수입한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북한에 정제유를 수출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 같은 정보를 인정하지 않았다.

북한은 외화벌이로 꾸준하게 석탄을 불법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국 정보에 따르면 올해 5월7일까지 최소 33차례의 운송이 이뤄졌다.

외화벌이를 위한 위한 조업권 판매도 계속되는 것으로 판단됐다. 북한은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조업권 판매 광고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치품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벤츠나 아우디 같은 고급 승용차를 비롯해 고급 주류 등의 수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제재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활동에 대한 제재 면제 절차를 과거보다 신속하게 하고, 기간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대북제재, #유엔 대북제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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