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간 거리두리를 하고 있는 CGV 상영관

좌석 간 거리두리를 하고 있는 CGV 상영관 ⓒ CGV

 
영화관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시설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진흥위원회(오석근 위원장. 이하 영진위)가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3150만 명 정도였다. 이 중 49건의 확진자 방문이 있었으나 추가 감염이나 전파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진위의 영화산업안전관리위원회가 극장 3사를 통해 제공받은 코로나19 확진자 영화관 방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로써 영화관의 안정성을 입증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극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일부 직원들이 격리되기도 했던 CGV의 한 관계자도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접촉자였으나 2차 감염된 사례는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며 극장에서 감염된 사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관들은 관람 통로를 한 곳으로만 제한하고 있고, 발열 검사를 위한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또 좌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같은 일행도 옆자리에 앉지 못하고 한 자리를 띄워서 관람하도록 하고 있다. 
 
영화산업안전관리위원회 탁상우 위원은 "영화상영관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등의 안내가 잘 되고 있으며, 별도의 비말 가능성이 없어 감염이나 전파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극장 3사가 주관한 이용 관객 대상 안심 인식 조사에서도 영화관 이용 전 안전에 대해 우려했다가 영화관 이용 후 안전 인식에 대한 변화가 50%에서 70%로 높아졌다. 주변인에 대한 영화관 이용 추천에 대해서도 60% 이상이 추천하겠다고 답변하면서 극장 방역에 신뢰를 나타냈다.
 
밀집시설로 분류돼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극장이 생각보다는 안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이다. 영화의 특성상 상영시간에는 앞만 바라보고 옆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해 비말 확산 우려가 낮아진다.
 
또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접촉 자체가 원천 차단되면서 2~3차로 전파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확진자의 방문은 있을망정 지금껏 추가 감염이 생기지 않은 이유다.
 
극장, 코로나19 감염의 무풍지대 입증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관 입구에 설치된 전신소독기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스태프가 안내하고 있다.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관 입구에 설치된 전신소독기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스태프가 안내하고 있다.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올해 철저한 방역 속에 정상적으로 열린 국내영화제들은 극장이 코로나19 감염의 무풍지대임을 입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속에 지난 9월 10일~16일까지 개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끝났고, 9월 17일~24일까지 열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영화제들은 영화관 입구에서부터 참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영화 관람 때마다 발열 체크를 하는가 하면, 좌석 간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입장뿐만 아니라 퇴장할 때도 전신 소독기를 통과하도록 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에 힘을 기울였다.
 
이 때문에 영화제를 찾은 일부 관객들은 "강화된 방역으로 불편함은 있었지만 극장이 가장 안전하다'"면서 신뢰를 나타냈다.
 
규모가 큰 영화제 중에는 전주영화제가 비대면으로, 제천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부천영화제는 극장 상영을 정상적으로 하면서, 상당수의 작품이 매진된 가운데서도 별 탈 없이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배장수 부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국제영화제는 극장 개최를 기반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커질지언정 오프라인은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다양한 경제·사회·문화·여가활동을 영위하고 있고, 부천영화제 또한 그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질병이 또 발병할지 알 수 없는 시대이기에 방역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덧붙였다.
 
영진위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대책이었으나 앞으로는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노력과 일상에서 영화 보기 등의 생활이 병행되는 방역이 중요한 시기"라며 "상영관 외 화장실과 매점 등을 이용할 때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차단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생활방역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추석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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