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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저희라도 힘을 내야죠.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이 들러주세요." - 김성희 대표

지난 17일 대구 대명동 연극골목에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무대 공연장에서 '동행'이란 주제로 힐링 연극 공연이 진행됐다. 

시작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이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 무거워졌을 법도 한데, 작은 수의 인원이지만 몇 명의 연극 애호가들이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시작 전 공연장 입구에서는 연극 관계자가 발열 체크를 했다. 개인정보(이름, 체온, 열 상태)를 적은 뒤 입장시켰다. 무대는 그렇게 열렸다. 연극은 어김 없이 정시에 시작했는데, 약 1시간 30분가량 배우들의 열띤 연기가 이어졌다. 
 
동행은 아들을 두고 벌어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대구연극배우상을 거머쥔 정선현(좌)와 김성희 대표(시어머니 역할).
▲ 연극 동행에 한 장면 동행은 아들을 두고 벌어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대구연극배우상을 거머쥔 정선현(좌)와 김성희 대표(시어머니 역할).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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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은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어렵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소극장에 올려진 '동행'이라는 작품은 힐링 연극제의 일환으로, 남편의 폭력과 시부모로부터의 억압에 시달리던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다. 아들이 장가를 간 후 자신의 남편과 비슷한 여정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고부 간의 갈등, 소통, 공감을 이야기하는 연극이다.

동행 작품을 직접 쓴 극단 가인 김성희 대표는 "이번 무대를 올리기 전에는, 연극협회장님께서 영상을 찍어 올리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적은 수의 관객이라도 일단 공연을 올려보자는 이야기 속에 어렵게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이야기,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엮어낸 이야기 동행 중 한 장면. 프리랜서 배우 이효정(어린 월례 역).
▲ 동행에 마지막 회상 장면 여성의 이야기,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엮어낸 이야기 동행 중 한 장면. 프리랜서 배우 이효정(어린 월례 역).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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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랐던 정선현 배우는 "연극 '동행'에 나오는 며느리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소극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조차도 만날 수 없어 배우들도 우울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이렇게 공연이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이 축제는 2020대구국제공연예술제의 일환으로, 지난 8월 1일(토)부터 오는 10월 31일(토)까지 대명 공연거리와 시내 공연장에서 열린다. 

극단 나무의자의 <베니스의 상인/한울림 소극장>, 극단 구리거울의 그림자 음악극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소극장 소금창고>,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향촌연가/빈티지 소극장> 등의 공연이 올라갈 예정이다. 
  
그리고 10월 21일(수) 오후 3시에는 '대구 연극의 발전과 제2 국립극단 대구유치'란 제목으로 아트벙커에서 발제와 토론이 열린다.

태그:#대구연극, #동행,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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