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 진주시청 전경.
 경남 진주시청 전경.
ⓒ 진주시청

관련사진보기

 
경남 진주시청 간부 공무원의 자녀 2명이 청원경찰과 진주성관리사무소 공무직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임용 의혹'이 불거졌다. 당사자들은 논란이 커지자 자진 사직하기로 했다.

두 자녀의 임용 의혹 가운데 관련 자료를 모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던 류재수 진주시의원(진보당)은 "이번 기회에 청원경찰과 공무직 채용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7일 오후 "청원경찰 임용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힌다며 관련 자료를 냈다. 자녀 채용과정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전 진주시청 간부 공무원 출신이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주시청 행정과장으로 일했고, 지난 6월 정년퇴직했다.

진주시 청원경찰 채용은 2018년 9월 4일 공고(13명)가 났고, 서류전형과 체력시험,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그해 10월 8일 발표됐다. 임용일자는 그해 11월 21일이었다.

진주성사적지 공무직(매표원) 채용은 2019년 11월 22일 공고(1명)가 났고,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그해 12월 18일 최종합격자 발표를 했으며, 2020년 1월 1일부터 임용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아들이 청원경찰 가운데 1명, 딸이 진주성관리사무소 매표원으로 채용이 되며 논란이 불거진 것.

진주시 "정상 채용과정 거쳤지만 오해 소지 고려"
 

진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청원경찰 채용시험에 과정에 대한 자체 확인결과 진행과정은 시행계획과 공고에서 정한 방식으로 정상 추진이 됐으나 청원경찰 채용에서 당시 행정과장이었던 A씨는 공무원 행동강령상 직무관련자로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주성관리사업소의 공무직 채용에 대해서는 "사업소 자체 진행한 사항으로 당시 행정과장과의 직접적인 업무관련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진주시에 따르면, A씨는 "청원경찰 채용 과정에서 직무 관련자로서 사적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직접 관리감독해야 할 부서장의 입장에서 공무원 행동강령을 이행하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록 채용과정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졌다고 해도 직무관련자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전직 행정과장이라는 직책의 책임감, 그리고 인사업무의 공정성과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청원경찰에 합격한 아들은 스스로 사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딸은) 직무 관련성은 없었으나 행정과장 재임 시 채용된 진주성관리사업소의 딸도 도의적인 책임에 따라 사직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진주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원경찰과 공무직의 채용과 관련된 논란을 없애기 위해 한층 강화된 채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전 채용과정 관련 절차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강화된 채용지침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원경찰, 공무직 등의 채용 과정 시 직무 관련자의 사적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차후 사적 개입의 정황이 발견되면 반드시 불이익 처분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청원경찰 등 채용 과정 시 시험 특성에 따라 필기시험, 실기시험, 면접시험 순으로 시험을 실시하고 채점방식과 면접 인원 변경 등 공통적으로 적용될 객관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채용과정을 개선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채용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앞으로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류재수 시의원은 "내일(8일) 기자회견을 열어 A씨 두 자녀의 채용 의혹에 대해 제기할 예정이었다. 관련 자료도 일부 확보했다. 그런데 진주시가 먼저 보도자료를 내서 고백을 한 셈이다"고 전했다.

류 의원은 "일부 관련 자료를 받아 살펴보니 채용 과정에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최근 몇 년 사이 청원경찰과 공무직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태그:#진주시, #청원경찰, #공무직, #류재수 의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