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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전 용사 비하 발언을 보도하는 <애틀랜틱>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전 용사 비하 발언을 보도하는 <애틀랜틱> 갈무리.
ⓒ 애틀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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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 논란에 미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지난 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묘지를 참배하기로 한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들'(losers), '호구들'(suckers)이라고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여론이 빗발쳤고,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바이든은 4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의 군 복무 시절을 꺼내며 "내 아들은 호구가 아니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에 자식을 보냈던 사람들이나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기분은 어떻겠는가"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모든 군 가족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에도 베트남전 포로로 잡혀 고문당하고 귀환한 미국의 전쟁영웅이자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적군에게 잡힌 패배자"라며 "그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비하했다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반박에 나섰다. 이날 트위터에 "<애틀랜틱>은 다른 매체들처럼 죽어가고 있다"라며 "그래서 관심을 얻기 위해 가짜뉴스를 지어낸 것"이라고 썼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나는 우리의 영웅들에게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기꺼이 맹세할 수 있으며, 나보다 그들을 더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들이 프랑스 방문 당시 미군 묘지 방문을 취소한 이유를 묻자 "내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라며 "또한 안개가 너무 짙어서 헬리콥터는 뜰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이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대해 "내가 이 행정부에서 내쫓은 실패한 사람들인 것 같다"라며 "만약 그런 사람들이 정말 있다면, 저급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쓴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기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러 출처를 통해 기사를 작성했다"라며 "나는 내 기사를 지지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이 악화되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장병과 참전용사, 그 가족에게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갖고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군을 더 지원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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