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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8명 발생한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8명 발생한 8월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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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마스크 공장에, 하루는 물류센터에 가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한동안은 이렇게라도 버텨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8월 31일, A씨는 학원 문을 걸어잠갔다. 학부모에 '일주일간 휴원'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4일 정부는 전국에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1주간 각각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A씨는 다시 '휴원 연장' 메시지를 작성했다.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서 아이스크림·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의 카페에 손님이 단 한 명도 오지 않은 지 5일이 지났다. B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겼을 때 했던 설문조사 아르바이트에 다시 지원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수도권 내 위험도가 큰 집단에 대해 한층 더 강화된 방역 조치,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오마이뉴스>는 경기도 시흥에서 초·중·고를 대상으로 영어·수학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A씨와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를 통해 코로나 2차 확산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현실을 들었다. 현재 수도권 내 10인 이상 모든 학원은 비대면 수업만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든 시간대에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A씨와 B씨는 모두 생계를 꾸리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8월 31일부터 3일까지 도·소매업, 외식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90%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이후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다. 재확산 이후 매출액 영향을 두고는 소상공인 60%가 '(매출이) 9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50.6%가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폐업 상태일 것 같다'는 응답도 22.2%였다. 


[학원 원장 A씨] "휴원이 아니라 폐원 고민"
 
 원장과 수강생 등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의 한 음악학원에 1일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원장과 수강생 등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의 한 음악학원에 1일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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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학원 문을 닫았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희망이 있었어요. 곧 지나가겠지, 백신이 만들어지겠지 그렇게 버텼는데...지금은 아니에요. 무게감이 달라요. 영영 학원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있었지만, 곧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다. 8월 이른바 '코로나19 2차 확산'은 상황이 달랐다. 언제고 반복될 수 있는 감염병을 마주한 후, 휴원이 아닌 폐원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을 운영한지 9년 만에 처음 든 생각이었다.

다행이라면 코로나19 전후에도 50여명의 학원생들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거였다. 그렇다고 2월 말부터 한 달 반의 휴원과 8월 말부터 시작한 2주의 휴원을 버틸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학원 월세, 공과금, 학원 선생님들의 급여는 매달 일정하게 나갔다.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확산때 마련한 대출금으로는 부족했다. 다시 빚을 내야 했다. 이미 학원 월세는 5개월을 밀렸다. 일당이라도 벌자 싶어 A씨는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나 봐요. 쿠팡에 택배기사 말고 일반인이 자기 차량으로 할당 물량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가 있거든요.  물류센터에  갔는데, 사람이 빼곡하더라고요. 물건을 받으려고 두 시간 줄 섰어요."

자영업자의 내몰린 선택지일까. A씨는 8월 30일 자정부터 새벽 다섯시 까지 물건을 배송해 4만원을 벌었다. 그는 마스크공장에서도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로 호황을 누리는 건 마스크 공장 뿐인 거 같아요, 어제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꼬박 일했어요"라고 말했다.

"수도권 내 학원은 비대면 수업이 가능해요. 온라인 수업을 하라는 건데, 동네 학원이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구글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해봤는데, 학생들이 집중도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우리 학원의 장점이 개인 맞춤형인데, 이걸 못하니까 뭐 수업을 할 수가 없죠. 요즘 제일 자주 오는 연락은 딱 한곳 이에요. 화상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준다는 광고가 그렇게 오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전문점 사장 B씨] "5일째 수익 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 의자와 테이블이 모두 치워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8월 31일 오후 서울 한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 의자와 테이블이 모두 치워져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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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B씨의 카페 매출이다. 그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커피 전문점은 산책로를 따라 있다. 주 고객은 가족. 산책을 마친 가족이 잠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었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의 카페도 프랜차이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모든 시간대에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산책하는 사람조차 없으니 손님이 있을리 없죠. 정말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두시간을 꼬박 가게에 혼자 있다보니,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싶어 우울해지더라고요."

B씨는 가게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로 본사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황,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문제는 가게 유지비다. 그의 카페는 수제 아이스크림이 주력 상품이다. 본사에서 고체로 된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받아 이를 녹여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입맛에 따라 치즈나 시럽을 더 하기도 하는데, 길어야 보름 내에 처분해야 한다.

B씨는 "3월에 코로나가 확산될 때 한번도 못 쓴 원재료를 몇 번이나 버렸어요, 이건 고스란히 업주의 몫, 빚으로 남아있죠"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 월세 130만원에 관리비 50만원, 아이스크림 보관용으로 놓은 대형 냉장고에 전기세, 광고비까지. 그는 "월세를 빼고도 앉은자리에서 매달 100만원이 나간다"라고 말했다.

한 푼이라도 벌자 싶어 결국 B씨도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합격했다. 하지만 그가 구한 아르바이트 마저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 B씨는 "방문 설문조사 아르바이트거든요, 그런데 코로나잖아요, 방문 자체가 쉽지 않아서 아르바이트에 합격했는데도 아직 일하지 못하고 있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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