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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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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와의 연대와 같은) 우둔한 짓은 통합당은 절대 안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통합당) 내부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노련한 비대위원장 말씀이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통합당이 새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혹은 연대를 염두해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전망과 맞물리며 범보수·야권의 후보군에 안철수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안 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 가능성을 매몰차게 부정했다. 통합당 주요 인사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나름의 '주석'을 붙이면서까지 '안철수 카드'의 여지를 남기려고 노력하는 모양새이다.

김종인 "통합당에 있는 사람으로 후보 만들어야"

1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연대는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그런 우둔한 짓은 통합당은 절대 안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기자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급하게 잘랐다고 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2011년엔 민주당이 어물어물하다가 외부인사(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시장 후보를 뺏겼다"라며 "통합당에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적절하고 유능한 사람을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기성정치가 다 맥을 못 추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졌다. 그런 현상이 지금도 그대로 존속한다"라며 "가급적이면 새로운 얼굴에, 새로운 서울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한다"라고 서울시장 후보의 인물상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통합당 내부에서 새로운 사람이 튀어나와서 해보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후보로 윤희숙 의원이 거론되는 데에는 "물론 초선의원 중에서 한 사람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꼭 그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니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는 정도로만 답했다.

하지만 당 내부 인사 기용을 강조한 김종인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던져온 메시지와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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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모든 세력 들어와서 초선, 다선, 외연 다 기회 드려야"

반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중 한 명인 성일종 의원은 다른 맥락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성 의원은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의당과 향후에 통합을 고려한 아니다. 안철수 대표나 이런 분들을 염두에 두고 (당명 개정을) 할 수야 있겠느냐?"라고 거리를 뒀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 정권의 정책 실패와 국민을 힘들게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호를 안철수 대표에게까지 여는 데 대해서 동의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안철수 대표뿐만 아니라 모든 세력이 들어와 가지고,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한다면 서로들 이야기하고 문호가 다 열려 있어야 그게 민주정당"이라고 대답했다. 안 대표의 참여를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성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시장 후보 뺏기는 우둔한 짓' 관련 발언에 대해 "내부 외부를 다 막론하고, 내부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하는 말씀인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성 의원은 김 위원장이 초선 의원 등 새로운 얼굴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노련한 우리 비대위원장의 말씀"이라며 "초선이든 다선이든 또 그 어떤 외연에서든 다 기회를 드리고 또 경쟁을 유발해서 좋은 후보를 세우기 위한 대표의 넓은 시각 아닌가"라고 여지를 남겼다.

진행자가 '어느 한 사람한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라고 이어서 묻자, "나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서 김종인 위원장과 깊이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다며, 본인의 해석이 김 위원장과의 교감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거리를 뒀다.

한편, 안철수 대표 본인은 지난 8월 31일,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본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라고 일축했다.  

태그:#김종인, #성일종, #안철수, #서울시장,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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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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