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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펴낸 수필집 표지.
 허익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펴낸 수필집 표지.
ⓒ 경남과학기술대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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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게 쓴 내 삶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어놓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글 하나에 작가의 삶과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서 미루어 왔다.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책을 내겠다는 생각에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

수필가 허익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회계학)가 수필집 <중성동 124번지>(도서출판 '오감도'간)을 펴내며 한 말이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같은 뿌리"라는 불교적 용어인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사상이 녹아 있는 수필집이다.

이 수필집은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허익구 교수가 어려운 시절 경험한 시골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쓴 작품들이다. 후반부는 작가의 삶 속에 함께한 신변 이야기와 사회를 바라보는 생각을 담은 작품으로 엮어져 있다.

이 수필집의 백미는 말로만 듣던 보릿고개 시절의 동심을 접할 수 있으며 지금의 아이들과는 너무나 다른 문화 차이 속에서 그 당시 낙후된 시대적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수필에서 본 작가 어린 시절은 산과 들이 놀이터이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학습의 장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라는 공동체는 위계질서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시골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아이들 인권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당시의 체벌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는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잘못된 교육 풍토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수필은 작가가 체험한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쓴 글이다. 수필 한 편에서 저자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저자의 철학적 사고를 알 수도 있다고 한다. 60대 후반인 작가는 나이에 비해 젊고 풍부한 서정적 정서는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

허 교수의 수필에 대해, 박종현 시인은 "잘 삭힌 그리움으로 지은 거푸집에는 저자가 심은 내일이 마당가와 담장 위아래에서 활짝 꽃피울 샘을 머금고 있다" 라고 했다.

허익구 교수는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등단하여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토지공사(LH) 공사 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그는 '동방의 횃불'이라 불리는 한국 불교계의 거목인 청담 조사의 사상에 매료되어 16년간 청담사상연구소 소장을 맡아 청담스님 선양사업에 힘쓰고 있다.

수필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고 총 50편의 수필이 실려 있다.

태그:#허익구 교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동체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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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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