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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현숙
 권현숙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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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을 살았든
똑 같구나

​온기 식어버린 날개의 무게
- 권현숙의 디카시 <세 날개>

디카시가 한국을 넘어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온라인잡지 《Atlas Obscura》(https://www.atlasobscura.com/articles/south-korea-public-poetry)에도 한국의 디카시가 소개되었다. 디카시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영문으로 발간하여 해외 배포하는 계간 《LIST》 2016년 3월호에 소개되고 《Arirang TV》에서도 해외로 소개된 바 있지만 미국의 잡지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첫 사례로 보인다.

이 기사는 강지민 인턴기자가 취재한 것이다. 강기자는 프린스턴대학에 현재 재학 중이면서 《Atlas Obscura》 인턴가지로 활동한다. 이번 여름 방학 때 서울에 와서 한국의 시를 취재하여 잡지 기고한 것이다. 강 기자는 지금은 미국으로 들어갔다. 몇 주 전에 디카시를 취재하고 싶다고 전화를 해서 스카이프로 인터뷰했는데 최근 기사로 나온 것이다. 서울의 지하철 안전판에 시를 새겨 놓은 것 등과 함께 한국의 디카시 문예운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Lee Sang-ok*, 63, believes that digitization is necessary for the survival of poetry. Art has always evolved to fit its era, he says."라고 디카시 관련 기사의 도입을 시작한다. 내가 디지털화는 시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In 2004, Lee invented a new genre named "Dicapoetry" (or "Dica-sshi" when transliterated from Korean), which is a portmanteau of "digital camera" and "poetry.""라고  2004년부터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로 신조어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 것에서부터 디카시 문예운동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미국 잡지에 한글과 함께 소개된 권현숙 시인의 디카시 <세 날개>
 미국 잡지에 한글과 함께 소개된 권현숙 시인의 디카시 <세 날개>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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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디카시는 이 가사에서 디카시의 예시로 소개한 것이다. 권현숙 시인의 디카시 <세 날개>는 2020 제3회 경남고성국제디카시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이다. 강지민 기자가 한국디카시연구소 웹사이트에서 수많은 디카시 작품 중에서 한 편을 선정한 것인데, 디카시의 정체성을 선연히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비록 장려상을 받았지만 대상으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영상은 투명한 바닥에 나비, 새, 벌의 날개를 클로즈업한다. 그리고는 "어떤 생을 살았든 똑 같구나// 온기 식어버린 날개의 무게"라고 짧게 언술한다. 제목은 '세 날개'이다. 그것뿐이다. 이 짧은 언술로 된 한 편의 디카시의 감동은 벅차다. 나비는 참으로 아름답다. 주검조차도 우아하게 보인다. 새의 깃털도 몸에 떨어져 나와 온기가 식었다. 몸체의 죽음을 환기한다. 설령 살아 있다손치더라도 언제가는 죽는다. 벌처럼 보이는 작은 생명체의 죽음은 너무나 초라하다. 이렇듯 각 양의 죽음이라도 어떤 존재이든 죽음이하는 실존은 똑 같다는 것을 선명하게 환기한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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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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