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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2면에 올라온 광고 전문
 한겨레신문 22면에 올라온 광고 전문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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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8월 27일 자 신문 22면에 하단 지면 광고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는 '한국교회총연합'이 후원하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실었다. 

이 광고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반대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나와 있다. 즉,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다. 

한겨레신문은 불과 8월 18일 자 신문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전국순회 버스투어 '평등버스'를 취재하여 기사화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했던 것.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27일 SNS를 통해 "소수자 인권에 주목하며 목소리를 담아온 한겨레신문이 제 방향에 정면으로 대치하는 광고를 싣는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2015년 국정교과서 광고가 실릴 당시에도 이들은 기사와 광고를 구분해서 봐달라고 공식 입장을 냈지만, 내부 기자들과 시민사회 규탄으로 이후 유사한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의견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라며 "하지만 이 또한 이번 광고를 통해 유명무실한 다짐이었음을 확인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광고는 광고 지면을 내준 언론과 무관할 수 없다"라면서 한겨레 신문사에 정식적인 항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의 윤리강령에 따르면 "우리는 불의와 부정에 대한 비판자로서 봉사하며 정치 권력 등에 의한 인권침해를 파헤친다", "우리는 정당에 가입하지 않으며 특정 정당이나 특정 종교 및 종파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 광고는 같은 날 경향신문 30면에도 실렸다.

한겨레신문 "앞으로 토의 과정 충분히 거칠 것"

한겨레신문은 27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해당 광고 요청이 들어왔을 때 광고의 주 내용이 차별금지법 반대가 아닌, 일부 교회의 예배 강행에 대한 반성이 중심이고 기도회 광고라서, 조중동에 올라왔던 전광훈 집회식의 광고 같은 의견 광고로 분류하지 않았고, 광고국에서 개재 결정을 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편집국 회의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는 나왔으나, 태풍으로 인한 기상 상황으로 평소보다 신문발행에 긴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짧은 토론과 신문 편집 시간을 가진 터라 수정이나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겨레신문은 "현 광고가 한겨레가 지향하는 인권 보도와 차별금지법 관련 보도에 있어서, 보도의 진정성을 해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광고는 세계일보를 제외한 모든 언론사에 개재된 상황이며, 한겨레만 실었다는 식의 보도는 지양해주셨으면 한다"라면서 "앞으로 광고 모니터링과 토의과정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반박했다. 

태그:#차별금지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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