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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선별진료소 의료진 19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의료진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 바빠진 선별진료소 의료진 19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의료진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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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매일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태가 일주일만 지속되면, 병상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심각해질 경우 의료붕괴가 생길 수도 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우 대표는 "정말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부터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아래 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이라고 발표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66명으로(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총 623명에 달한다.

우 대표는 "최근 확진자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다, 이 말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면서 "당장 중환자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료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60대 이상 비율은 37.8%에 달한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60세 이상 비율은 14%였다. 현재 고령자 비율이 신천지의 2.7배 수준인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서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정부가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했지만,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를 컨트롤 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장 정부와 민간병원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아래 센터)를 운영한다. 태릉선수촌 이외에도 총 2000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5곳을 추가로 열고 센터 입실 기준도 1인 1실에서 2인 1실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음은 우 대표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일주일 안에 병상 포화상태 될 수 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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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병상 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병상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어제 듣기로는 현재 병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 당장 새로운 병상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 정부발표를 보면, 수도권 중환자병상 85개가 남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명이상씩 발생하면 일주일 안에 (병상은) 포화상태가 될 수 있다."

- 태릉선수촌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있다.
"센터를 준비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현재 이 부분이 부족하다. 환자를 파악하고 분류할 운영 주체가 없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나. 어떤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누가 센터에 갈지 구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 입원했더라도 관찰 결과를 보고,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야 한다. 병원에서는 경증환자라 센터로 가라고 하는데, 환자가 잘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이 환자가 경증인지 중증인지 분리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고혈압 환자가 있다고 치자. 이 경우 기저질환은 없지만, 고혈압이 있으니까 센터에서 못 받겠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 병원으로 가야 할 수도 있잖나. 이런 걸 빨리 판단해야 한다."

- 지금은 그 판단을 내리는 곳이 없나.
"없다. 현재 경증환자 중증환자들이 일단 병원에 입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병상이 거의 다 차고 있는 거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진된다고 다 중증환자인 건 아니다. 입원 도중에 중증이 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경증으로 그칠 수 있다. 일주일 정도 지켜보니 괜찮다고 판단되면, 센터로 가야한다. 전국 수준에서 이 판단을 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 이번 코로나19는 고령자가 많아 중환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데.
"맞다. 그나마 대구 때는 젊은 여성환자가 많았다. 지금은 고령환자가 많지 않나. 60대 이상인 확진자의 경우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가 악화될 수 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라고 하면 80명은 경증환자였고, 20명이 입원이 필요한 환자였다. 이 중 5명 정도가 중환자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지금은 고령환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중환자실로 가야 하는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중환자실 부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나.
"당연하다. 지금은 하루에 2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나. 이럴 경우 하루에 10명은 중환자실을 가야 하는 환자일 거다. 정부의 발표내용을 보면 (8월 19일) 남은 수도권 중환자병상이 85개다. 오늘 상황을 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이면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하다. 지금 국면에서는 중환자실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중환자실이 모자르면? 그럼 사망자가 급증하는 거다. 이 상황을 막으려면 민간병원의 병실까지 동원해야 할 거다. 그런데, 지금 민간병원은 중환자실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민간병원은 경영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니까 중환자실을 여유있게 운영하지 않는다. 95%는 채워져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없는 병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나. 교통사고 나거나 뇌졸중 등 중환자실에 가야 할 환자들이 오갈 데 없게 된다. 이게 의료붕괴 상황이 아니고 뭐겠나.

중환자실 인력도 문제다. 보통 중환자실 환자 한 사람당 간호사 다섯 명이 필요하다. 중환자실 환자가 100명이라고 하면, 최소한 간호사 인력만 500명이 필요한 거다. 지금 이 500명을 어디서 구할 건가. 게다가 아무나 중환자실 간호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국은 1년 훈련을 받아야 하고, 우리도 6개월은 받아야 한다. 정말 시급한 상황이라고 할 때도 최소 8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인력 고민과 방안도 시급한 문제다."

- 의료붕괴를 막으려면, 당장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
"결국 컨트롤타워다. 병실이 빠른 속도로 차고, 곧 부족할 수 있다. 그러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를 분류하고 민간병원까지 동원해 환자를 분배할 수 있는 중앙의료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당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모든 병원을 관할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컨트롤타워가 가장 시급하다.

동시에 지금부터 공공감염전문병원과 공공병원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코로나 2차 대유행이라고 하면, 이후 3차, 4차도 생길 수 있다. 이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계속되는 거다. 지금 막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공공감염전문병원, 공공병원 공사를 시작해 중환자실 등 병상을 준비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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