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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청 누리집에 코로나19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음을 공지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진자 공개 태안군청 누리집에 코로나19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음을 공지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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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남 태안군 4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태안군의 두 번째 확진자이지만 첫 번째 확진자가 지난 3월 충북 진천군 소재 펜싱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태안군민으로서는 이번이 첫 확진자인 셈이다.

태안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충남 태안군 태안읍의 40대 여성이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 12일 밤 10시 14분경 태안군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의뢰한 결과 13일 오후 15시 30분경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접촉했던 서울 강남구의 확진자가 개별 연락해왔고, 12일 몸에 이상 증세를 느껴 태안군보건의료원에 검체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현재 태안읍내 아파트에서 남편과 자녀 3명도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이들에 대한 검체도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자는 천안의료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

태안군내 첫 확진자… 행정력 총동원해 지역 사회전파 차단에 총력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사수하던 태안군에 군내에서는 첫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태안군에 여행왔다가 확진을 받은 국가대표 펜싱 선수에 이어 두번째다.
▲ 긴급 브리핑하는 가세로 태안군수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사수하던 태안군에 군내에서는 첫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태안군에 여행왔다가 확진을 받은 국가대표 펜싱 선수에 이어 두번째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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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태안군수는 확진자가 발생한 13일 오후 6시 군청 브리핑룸에서 태안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이 여성의 동선도 공개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이 여성은 태안읍의 모처 병원에 들른 것으로 전해져 군은 이 병원에 대한 긴급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또 이 여성이 거주하는 태안읍 내 거주지에 대한 방역도 실시했다.

가 군수는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그동안 태안군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지난 3월 진천군 소재 펜싱선수가 태안을 방문해 확진을 받아 첫 번째 태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오늘 두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 군수는 이어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구분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충남도 역학조사반과 태안군 역학조사반이 합동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이동동선의 경우 확진자의 기억에 의한 동선이므로 감염과 관련해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앞으로 CCTV와 신용카드 추적, 접촉자 모니터링 등 심층조사를 통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재확인할 것"이라도 했다.

가 군수는 앞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추가 조사하고 자가격리 조치도 취하겠다고 했다. 가 군수는 "동선이 확정되는 대로 확진자와 접촉되거나 연관된 모든 시설 등에 대해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방역을 실시하겠다"면서 "이후 군 홈페이지와 문자,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겠으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전파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브리핑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군에서 운영하는 공공부문 시설에 대해서는 잠정 중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가 군수는 "회합, 노인복지관, 경로당, 수영장, 도서관 등 군에서 운영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이 시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면서 "해수욕장도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8월 말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확진자 등 추이를 지켜본 다음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군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충북 청주 등에 거주하는 외부인들이 청포대 등에 들러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철저한 방역 등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지켜왔다. 다만, 국가대표 펜싱선수 한명이 태안군에 여행왔다가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검체 검사 뒤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확진자(태안 1번, 충남 119번) 1명으로 기록됐지만 태안군내 확진자는 이날까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확진자 정보에 민감한 태안군… 이유 알고 보니

 
13일, 태안보건 의료원 주차장에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
 13일, 태안보건 의료원 주차장에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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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이 태안군보건의료원에 전해지자 허종일 원장 주관으로 15시30분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자 또한 이를 취재하기 위해 태안군보건의료원을 방문해 확진 여부를 취재했지만 대부분이 노코멘트 했다. 개인정보유출 및 기밀누설 우려를 의식한 탓이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신상을 외부로 유출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기밀누설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4명의 공무원이 기밀누설 혐의는 무죄를 받았지만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인정돼 4명 모두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지난 1월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태안군민의 이름과 주소, 직장, 나이 등 개인정보가 적힌 보고서를 지인에게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실제로 이날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만난 공직자들에게 검체의뢰했던 40대 여성에 대한 판정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알고는 있지만 얘기해줄 수는 없다"면서 "기밀 누설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의 또다른 관계자도 "확진자에 대한 공식적인 문자나 브리핑이 있기까지 보도를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태그:#코로나19,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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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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