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OVO컵 대회'가 열릴 충북 제천체육관... 사진은 2018 제천 KOVO컵 경기 장면

'2020 KOVO컵 대회'가 열릴 충북 제천체육관... 사진은 2018 제천 KOVO컵 경기 장면 ⓒ 한국배구연맹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 경기에도 관중 입장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컵 대회에 제한적 관중 입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2020 KOVO컵 프로배구 대회'는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남자배구 대회는 22일부터 29일까지, 여자배구 대회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연달아 진행된다.

KOVO는 이번 대회 관중을 제천체육관 좌석수의 10% 수준인 170명 정도 입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천체육관의 고정 좌석이 1800석에 불과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좌석 전후좌우 일정 간격(1m 이상) 유지 때문에 실질적으로 170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하다.

제천체육관은 원래 3300명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고정석(1800석)과 1층에 가변석(1500석)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9월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KOVO컵 남자배구 대회 개막전 경기에는 3099명의 관중이 입장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선수와 거리가 가까운 1층에 가변석을 설치할 수 없다. 

허용시 '170명'만 입장 가능... 티켓 전쟁 예고
 
 2019 KOVO컵 대회 여자배구 결승전 모습 (2019.9.28)

2019 KOVO컵 대회 여자배구 결승전 모습 (2019.9.28) ⓒ 한국배구연맹

 
문제는 10% 관중 입장 여부도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라는 점이다. 배구팬들과 경기를 준비하는 프로구단들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회 개막이 다음주 주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대회 입장권은 전부 인터넷 예매로만 판매할 예정이다. 티켓 예매 시스템 구축과 오픈, 제천체육관 좌석 배치 작업 등을 감안하면 시간적으로 이번 주 안에는 관중 입장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KOVO컵 관중 입장은 정부가 방침을 정해줘야만 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안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26일부터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처음으로 허용한 바 있다. 당시에는 관중석의 10%만 입장을 허용했다.

지난 7일에는 "8월 11일부터 관중석의 30% 규모로 관중 입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프로야구는 11일 경기부터 관중석의 23~25% 수준에서 관중을 입장시키고 있다. 프로축구는 14일부터 관중석의 25%까지 관중 입장을 확대한다.

11일에는 프로야구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 중에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KBO는 "보건소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와 주변 인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여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역학조사 소견에 따라 향후 경기 진행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시 "최고 흥행 기회인데, 너무도 아쉽다"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기자

 
물론 지금은 관중수 규모도 의미가 있겠지만, 건강과 안전이 더 중요한 상황이다.

또한 프로배구도 관중 입장이 이뤄진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이번 KOVO컵 대회에 관중 입장이 성사된다면, 프로배구에선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관중 있는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프로배구는 지난 2월 25일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한국전력-삼성화재,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또한 3월 1일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 이후 6개월 동안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올해는 비시즌 동안 배구팬들의 큰 주목을 끌었던 대표팀의 국제대회마저 모두 취소된 상태다. 배구팬들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싶은 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도 이번 KOVO컵 대회는 중요하다. 장기간 실전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에 개막하는 V리그를 앞두고 몸 상태와 경기력을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

한편, 제천시는 정부 결정이 나오면 그에 맞춰 KOVO컵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많은 관중을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제천시 담당 공무원은 12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 시가 KOVO컵 대회를 유치한 건, 프로배구가 인기도 높지만 평소 프로스포츠를 접하기 힘든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대회는 김연경 선수 복귀라는 대형 이슈까지 생긴 상황인데, 관중을 많이 받지 못해 너무도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배구 김연경 관중 KOVO컵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