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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의 동료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고 김용균의 동료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신문웅(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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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에서 나홀로 근무하다가 산재로 사망한 발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동료들이 12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정부의 정규직화 후속대책 이행 ▲ 죽음의 외주화 금지 ▲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보장 대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고 김용균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노조(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금화PSC지부, 발전HPS지부, 수산인더스트리지부, 일진파워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남부발전운영관리지부, 서부발전운영관리지부), 한국노총(수산ENS노동조합) 소속 30여 명의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용균 동지를 묻으며 '더 이상 위험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고를 듣고 있다. 처참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던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물었다.

참가들은 또 "대통령은 유가족 측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한다고 했지만 1년8개월 지난 지금도 재판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라며 ▲ 정규직 전환의 사각지대 점검 ▲ 김용균 특조위 22개 권고안의 책임있는 이행 ▲ 정규직 전환의 조속한 실시 ▲ 노무비 착복 없는 지급의 실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30기를 2034년까지 폐쇄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에 대해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라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전력 생산에 힘써온 발전소 원·하청노동자의 고용안정은 절대로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비정규직 해고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발전 운전·경상정비, 청소·경비, 시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에너지 전환 발전소 폐쇄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라며 "원·하청노동자와 제9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고용보장과 정의로운 그린뉴딜 정책을 반드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미숙 이사장은 "이제 4개월 후면 고 김용균 동지가 목숨을 잃은 지 2년이 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끔찍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간사도 "노동존중을 표방했으나 최저임금 약속 불이행, 하청이나 다름없는 자회사 남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탄력근로제 확대 등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맞서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김용균노동자의 어머니인 김미숙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약속 이행을 호소하고 있다.
 고 김용균노동자의 어머니인 김미숙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약속 이행을 호소하고 있다.
ⓒ 신문웅(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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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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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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