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불안이 고민인 NC

불펜 불안이 고민인 NC ⓒ NC 다이노스

 
아주 큰 약점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계속 언급되다 보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될 때가 있다. 스포츠에서는 이런 심리적 요인이 실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NC 불펜진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NC 불펜진은 단독 선두팀에 어울리는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보강이 필요한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경기 막판 4점 이상의 차이를 지키지 못하거나 타선의 힘으로 어렵게 뒤집은 경기를 다시 내주지는 않았다.

실제로 NC 마무리 원종현은 17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있고,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는 배재환과 임정호는 각각 12홀드와 11홀드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상황이다.

승리가 많아 다른 팀 불펜에 비해 세이브와 홀드를 쌓을 기회가 많았다지만, 4점차 정도도 지키지 못할 정도의 구위였다면 저 정도의 누적 기록을 쌓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2020 NC 불펜진의 주요 기록
 
 2020 NC 불펜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0 NC 불펜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 구단에 비해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맞지만, 적어도 지킬 만한 게임은 지켜내면서 선두권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의미다. 만약 NC 불펜이 시즌 초반부터 심각하게 흔들렸다면 애초에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던 NC 불펜이 최근에는 대책없이 흔들리고 있다. 공공연하게 마무리 트레이드 소문이 흘러나오는 것이 문제였을까? 지난 5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는 4-0으로 앞서다가 선발 투수 이재학이 교체되자마자 1이닝 7실점을 하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시즌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두산 베어스와의 최근 3연전에서는 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이후 이어진 주말 경기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뒤지던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기도 했지만 불펜진이 난타당하며 2경기 연속 재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인 점을 감안하면, 불펜진의 난조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NC도 더 기다릴 여력이 없다. 관리를 통해 에이스 구창모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등 단독 선두의 여유를 즐겼지만 어느덧 2위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3.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과 LG도 상승세를 타면 언제든지 NC를 위협할 수 있는 상대들이다.
 
 리그 다승 선두로 나선 NC 루친스키

리그 다승 선두로 나선 NC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현재 불펜진에서 대안을 찾기 어렵다면 선발진의 이닝 소화를 늘려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평균적으로 6이닝, 길게는 7이닝 이상까지 소화해주고 있는 루친스키와 구창모의 경우, 경기가 뒤집히는 일 없이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루친스키 11승, 구창모 9승).
 
이닝 소화가 아쉬운 외국인 투수 라이트와 5일 경기에서 부활의 희망을 보인 이재학이 부진에서 벗어나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불펜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NC의 선두 질주가 이어질 줄 알았던 2020시즌 정규리그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최근 20경기에서 9승 2무 9패로 5할 승률에 그치고 있는 NC가 불펜 보강을 위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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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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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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