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부진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부진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야심찬 '투타 겸업'에 나선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연이은 부진에 부상 위험까지 떠안았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2이닝 동안 무려 볼넷 5개를 내주며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2경기 모두 조기 강판당한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이 무려 37.80으로 치솟았다. 

더구나 오타니는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받았다. 결과는 이틀 정도 지나고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단 제의 속에서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를 선택한 오타니는 2018년 데뷔해 신인상까지 차지했으나, 그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마운드에 서는 것을 중단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자로만 활약하다가 올 시즌부터 다시 투수로도 나섰으나 아직까지 결과는 참담하다. 일본 언론은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가능성과 함께 타석에서의 부진(6경기 타율 0.148)을 지적하며 더 이상 투타 겸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NHK는 "오타니가 이날 경기에서 최고 시속 97마일(약 156㎞)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2회 마지막 타자에게 전진 직구의 속도는 시속 89마일(약 143㎞)까지 떨어졌다"라고 팔꿈치 이상을 우려했다.

<야후재팬>은 "메이저리그 진출 3년 차를 맞이하는 오타니가 사실상 처음으로 완전한 투타 겸업에 나섰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사실상 오타니의 도전이 큰 장벽에 부딪힌 것은 틀림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MRI 검사 결과 팔꿈치 부상이 발견되면 올 시즌 부진에 시달리는 에인절스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칸스포츠>도 "만일 가벼운 증상이라도 오타니로서는 재발의 불안을 지울 수 없을 것이고, 에인절스도 오타니 활용 계획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라며 "당분간 투수 등판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부상에서 회복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많은 기대 속에 복귀했지만,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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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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