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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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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전화도 엄청 오고 혼도 많이 났다. 단순 말실수였는데… 대신 얼굴은 좀 알린 것 같다. 어떤 의원은 내가 실력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너무 떨어졌었는데 이번 '실수'로 단번에 유명해진 거 아니냐고 놀리더라(웃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원욱 의원이 멋쩍게 웃었다. 지난 1일 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대회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정권 교체'에 있다"고 실수해 빚어진 해프닝을 두고서다. 

경기 화성시을 3선인 이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원이 된다면 과거 2016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고, 2019년 원내수석부대표로 공수처법·유치원 3법을 통과시킨 실무적 경험을 정권 재창출에 쏟아 붓겠다"고 피력했다. 

정권 재창출이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공통 구호라면, '청년'은 이 의원의 구호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청년"이라며 "사병 최저임금제 도입 문제 등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의무 공천제를 통해 청년 정치인도 더 많이 발굴하겠다"고 공약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사태에 대해서도 "청년들이 제기한 공정성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둔감했던 건 아닌지 곱씹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원욱 의원은 당내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금산분리 완화나 대기업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소유 허용을 주장하는 등 '친기업'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이에 그는 "친기업 정치인이라는 건 비판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또 "기업이 힘들어지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건 정치인의 중요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로 꼽히지만 이번 출마는 계파 정치의 차원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사전에 정세균 총리와 상의도 하지 않고 나왔다"라며 "정 총리는 국난 상황에서 혹여나 자신이 (대선 등)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민주당에 부족한 건 청년… 인국공 사태 등 청년 분노에 둔감해져"

- 출마 계기는?
"현재 민주당 3선 의원이 25명이다. 당의 허리격이라고 할 수 있는 3선 의원이 한 명 정도는 지도부에 필요하지 않겠냐는 동료 의원들의 권유가 많았다. 2016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고, 2019년 원내수석부대표를 하면서 공수처법, 유치원 3법 등을 통과시켰던 실무적 경험이 있다. 이 자산을 다음 대선 승리를 위해 당에 쏟아 부으라는 주문들이었다. 결국 문재인 정부 최고의 성공은 민주당의 재집권 아니겠나. 그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일하자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 유세를 통해 "민주당스럽지 않은 것은 모두 바꾸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스러운' 게 뭔가.
"민주당스러운 건 민주, 정의, 공정에 부합하는 거다. 그러면서 동시에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어록을 실천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 싸움에서도 승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최근 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을 기용한 걸 보자. 박 국정원장은 '친문'은커녕 우리당 당원도 아니지 않았나. 중원을 넓히면서 실리를 취한 거다. '상인적 현실 감각'에 맞는 인사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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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공채 1기 당직자로 당에 들어와 10년을 당직자로 일했다. 최근 '민주당스럽지' 않은 점, 당이 취약한 부분은 뭔가.
"청년에 대한 당의 태도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는 청년층이라고 보는데, 민주당은 청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당 자체도 고령화된 느낌이 있다. 이번 21대 국회에선 좀 나아졌지만 20대 국회만 해도 민주당 2030 국회의원은 김해영 전 의원 한 명뿐이었지 않나(21대 국회 민주당 2030 의원은 7명이다). 김대중 대통령 때만 해도 당의 청년 조직이 살아있었다. 노·장·청의 조화가 강조됐고 청년들이 당의 지지기반과 외연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대 국회 때 민주당 내에선 최초로 청년 정책의 기본 틀을 정립한 청년기본법을 발의했고 결국 통과시켰다. 최고위원이 되면 병사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청년 의무공천제를 통해 청년 정치인을 더 많이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

- 최근 불거진 인천국제공항 사태는 어떻게 이해하나.
"기본적으로 청년들이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가를 잘 읽어야 한다. 지금 청년들 분노의 기저엔 사회 양극화 문제가 깔려있다고 본다. 청년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도 '내가 한 번만 잘못하면 평생 사다리를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이 깨지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 '저 자리는 원래 내 것이다', '내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차원이 결코 아니다. 누구는 편하게 직장 다닐 수 있고 누구는 쉽게 정규직화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는 거다. 인국공 사태는 결국 공정에 대한 문제제기였다고 본다. 만약 여기에 둔감해졌다면 민주당이 청년층에 대한 소구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한다."

"협조 안 하는 통합당, '오만' 프레임에 가두겠다는 것… 막말 조심해야"

- 2019년 5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야당과의 협상을 맡았다. 최근 민주당이 야당의 반대를 뚫고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주택임대차보호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키는 과정을 어떻게 봤나.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협상을 통해 국회를 풀어가는 게 가장 올바른 모습이겠지만, 미래통합당이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본다. 민주당을 '오만' 프레임에 가두고 싶은 거다. 반면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어떻게 보면 2년 뒤 대선까지 이어질 프레임 전쟁이 벌써부터 시작된 거다."

- 앞으로도 민주당의 입법 처리 과정이 비슷할 거란 얘긴가.
"이번 부동산 입법처럼 정말 시급한 민생 입법들은 어쩔 수 없지 않겠나. 이번에도 통합당과 기약 없이 협상만 하다가 자칫 시간만 질질 늘어졌다면 부동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만 줄 수 있었다. 비슷했던 게 지난번 코로나 3차 추경이다. 타이밍이 중요했다. 국민들이 180석을 주신 건 협조할 생각 없는 통합당을 마냥 기다리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 민생 입법은 제대로 처리하라는 명령이다."

- 7월 31일 페이스북에 "막말 프레임에 걸리면 안 된다"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을 둘러싼 주체 모두가 말의 품격을 통해, 사안의 본질을 살려야 한다"고 썼다. 앞서 언급한 '오만' 프레임과 연결되는 맥락인가.
"그렇다. 통합당 행태를 보면 앞으로도 국회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의 강행 처리 상황이 불가피하게 반복될 것 같은데, 그럴수록 당이나 우리 당 소속 국무위원들이 품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단독 입법을 하면서 말이나 태도에서까지 문제를 보이면 곧바로 '오만' 프레임이 작동할 확률만 키워주게 된다. 실제 국민들은 태도의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총선 때 통합당이 고전한 이유도 '막말' 아닌가. 조심해야 한다."

"정세균계 대표로 출마? 상의도 안 하고 나왔다"
    
지지 호소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원욱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 지지 호소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원욱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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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퇴장으로 치러지는 2021년 4월 보궐 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논란이 있다. 차기 지도부에 맡겨질 텐데, 어떤 입장인가.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차기 당대표와 지도부가 함께 세밀하게 논의할 문제다."

- 박원순 시장 사망 후 6일이 지나서야 당대표의 직접 사과가 나왔다.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보나.
"안타까운 일이다. 사과가 더 빨리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 용어 선택도 잘못됐다. 20·30대 여성들의 실망도 컸던 것으로 안다."

- 남인순 최고위원이 최근 차기 당대표 몫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자리를 모두 여성으로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어떻게 보나.
"여성도 취약하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은 청년·지역·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다양한 취약 계층이 최고위원 자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어느 특정 계층에만 2명을 배정하는 게 쉬워 보이진 않는다."

- 금산분리 완화나 대기업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소유 허용을 주장하는 등 '친기업' 성향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친기업이 왜 비판인가(웃음). 오히려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민주당에 친기업 정치인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다들 본인 지역구에 어떻게든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하지 않나. 다만 친기업이란 용어가 국민들께 받아들여지는 의미가 다를 뿐이다. 기본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나쁠 순 있지만 기업 자체가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인과 기업을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한다는 거다. 기업이 없어지면 곧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사회가 어려워진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건 정치인에게 필요한 과제다."

- 586 세대로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을 하다 옥고까지 치른 바 있다. 당내 다수 586들과 달리 친기업 행보를 보여온 계기나 이유가 있나.
"정치를 지지층만 갖고 할 순 없다. 선거는 특히 중원 싸움이다. 중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패배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선거 때만 반짝 해선 거짓 공약만 내놓게 된다. 저같이 가장 진보적인 편에서 싸워왔던 사람들이 그런(친기업적인) 얘기를 해주는 것이 훨씬 당에 유의미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고 그런 역할을 자임했다. 다시 '상인적 현실감각'을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은 가장 보수적인 김종필 총재와도 선거 연합을 했지 않나."

-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정세균계를 대표해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심지어 정세균 총리께 사전에 상의도 못 드리고 나왔다. 미리 상의 드리면 (정세균계의 정치 행보라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으니 나가지 말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실제 광화문 포럼(정세균계 정치인들의 모임)을 확대·개편하려고 했을 때 제가 한 번 정 총리께 혼난 적이 있다. 왜 이렇게 소란스럽냐는 거였다. 정 총리는 지금의 국난 위기에서 혹여나 총리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출마 선언 하고 난 뒤에야 말씀 드렸더니 웃고 마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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