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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석상.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석상.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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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대흥 동서리 석상에 대한 고증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지(郡誌)와 면지(面誌) 등 향토지는 미륵불로 기록한 반면, 민간에선 '망태할아버지'라고 구전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

행정이 지역사회와 함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설화가 공존하는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들에 따르면 어려서부터 '망태할아버지'로 부르던 이 석상은 마을의 액운을 막아주는 수호신으로 전해 내려온다. 현재 석상 앞에는 '주민과 마을의 상징적이고 정신적 지주인 망태할아버지상은 매년 2월 초하루 주민 모두 마을제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을 빌었던 곳으로, 오랜 역사적 배경과 스토리텔링을 찾아 관광객들도 자주 들르는 대흥의 명소 중 하나'라고 설명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한 어르신은 "우리 동네에서는 다들 망태할아버지라고 불러. 바라볼망(望)에 클태(太)자를 써서. 세상이 달라지면서 돌제를 한동안 지내지 않던 때도 있었어. 근데 자꾸 동네에 질병이 생기는 거여. 10년 전쯤인가 잘 기억나지는 않는디, 동네사람들이 추렴해서 돌제를 다시 올리니 마을이 다시 안정되더라구"라고 구체적으로 구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향토지의 내용은 다르다.

지난 1937년 간행한 '예산군지'는 "대흥공립보통학교 교정에 석불 일좌(一座)가 있다. 원래는 송림사 유적에서 본 면사무소로 옮긴 것을 교정으로 안치했다"라고 나와 있다.

2017년 발간한 대흥면지도 이렇게 나와 있다. 

"동서리 미륵불은 예산군지 기록에 의하면 100여 년 전 원래 대률 송림사에 있었으나 대흥면사무소로 옮겨 왔다가 1930년경 다시 대흥초등학교 교정에 안치했다. 1937년 이후, 일제 말기에 현재 자리로 옮겼다. 1983년 봄 619호 지방도확포장공사 때 시공사 측에서 미륵불을 뽑아 누워 방치시켰다가 면사무소 관아 내삼문 앞 느티나무 옆에 방치했다. 이후 마을에 불길한 일들이 계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을 젊은 사람 2~3명이 비명횡사하는 일이 생겨나자 주민들은 한결같이 마을수호신인 미륵불을 위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주민 결의로 택일해 미륵불을 옛터 삼거리 부근에 모셨다. 동서리 미륵불을 '망태할아버지'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누군가 근거 없이 붙여진 이름이다. 망태할아버지는 도깨비, 벌레, 어둠, 주사 등으로 유아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다. (중략) 악질 악마존재인데 마을공동체가 모여 기원제를 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향토사학자는 "고려시대 미륵불이다. 이성계가 고려의 불교문화를 다 없앨 때도 살아남은 게 대흥군 송림사인데, 거기 있던 미륵불이 옮겨진 것을 망태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오류며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종교계 인사도 "망태할아버지를 민속·문화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석상의 형태나 매년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적 측면에서 볼 때 '민간신앙의 미륵불'이나 '장승(벅수)', '산천비보' 상징물로 봐야 한다. 앞으로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야 한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민들이 언제부터, 왜 미륵불을 망태할아버지로 부르게 됐는지는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지역민의 오랜 정서가 담겨 있어 '미륵불을 망태할아버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 미륵불이라고 불러야 한다'라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면지를 편찬할 때도 학술적인 접근과 마을 사람들의 접근이 달랐던 것 같다. 더 알아보겠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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