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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입법회 선거 1년 연기 결정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의 입법회 선거 1년 연기 결정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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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오는 9월 6일 치러질 예정이던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1일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대권'을 행사해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한 내년 9월 5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람 장관은 "홍콩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선거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도 성명을 내고 "입법회 선거 연기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라며 "홍콩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지했다.

홍콩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혔으나,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최근 다시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명대로 급증했다.

그러나 반중 성향의 홍콩 민주파 진영은 람 장관을 비롯한 친중파 여당이 선거 패배를 우려해 연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의 홍콩 범죄인 강제 송환법과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른 반중 여론 확산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한 민주파는 이번 입법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체 70석 가운데 과반인 36석 이상을 차지해 람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민주파 진영이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치른 예비 선거도 무려 61만여 명의 시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열기를 과시했다.

민주파 진영 입법의원 22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홍콩 법규에 따르면 선거를 연기하더라도 14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라며 "그 이상의 연기는 헌법적 위기(constitutional crisis)를 촉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반중 활동을 이유로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홍콩 역사상 가장 큰 선거 사기"라면서 "중국은 민주파 진영의 입법회 과반 획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이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는 것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도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나서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고 야당 후보들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는 홍콩의 결정을 규탄한다"라며 "이는 홍콩 번영의 기반인 민주적 절차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CMP는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게 되면 기존 입법회 회기와 입법위원 임기 연장 등에 관한 여러 법적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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