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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투기의 대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실제 가상화폐가 출현하게 된 그 본질적 취지는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현재 대중들에게 새로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듯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손실을 감내할 수 없는 사회 초년생들, 대학생들이라는 점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이 일확천금을 목표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만연하는 한, 가상화폐 시스템은 더욱이 그 자체의 입지가 불안해진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의 백서에도 명시되어 있듯, 가상화폐의 본래 목적은 탈중앙 집권적 화폐 시스템의 구축이다. 즉 정부와 금융기관 등 기성 권력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화폐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곧 앞으로의 공유 시스템에 부합하는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의 많은 대중들은 가상화폐를 거래나 지불 수단의 '화폐' 보다는 나의 자산을 증식 시켜줄 '투기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상화폐를 투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투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가상화폐 시스템이 현재 화폐 시스템을 대체하는 확고한 입지를 가져야만 한다. 그래야 투자자들에게 '하이 리턴'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가상화폐 투기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과열 투기로 인해 가상화폐는 현재에도 그 가치가 너무 심각하게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고, 가상화폐의 발행 수를 정해놓음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는 있어도 심각한 하이퍼-디플레이션 효과를 막을 방도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존재하지는 않는다.

결국 이는 가상화폐 반대론자의 주장에 하나의 강력한 근거를 만드는 셈이다. 가상화폐가 결국 추구하고자 하는 모델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는 새로운 모델의 '화폐'이다. 분명 가상화폐는 본래 탄생하게 된 그 취지에 부합하는 형태로 발전하면 새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점차 발전해가는 공유 사회의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화폐 모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디 '화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재고하고, 가상화폐가 현재의 법정화폐와 같은 강력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그 자체를 '투기'로 보는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것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태그:#가상화폐, #공유경제, #재태크, #금융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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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10/ 오콘 해외사업팀 Assistan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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