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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질의하고 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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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 :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태영호 의원에겐 아직 민주주의가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을 더 배워야 한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 : "태영호 의원은 탈북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고 했지만, 오늘 청문회에선 대한민국이 지키고자 하는 자유의 가치와 반대로 행동하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 : "태 의원과 같은 탈북자를 색깔론 공격수로 전면에 내세운 미래통합당의 행태는 실로 저질이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강남갑)의 '사상 공세'에 정치권이 발끈했다. 태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향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시절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충성 결의를 다진 일이 있나" "사상 전향을 언제 했나"라며 색깔론을 폈다(관련 기사 : "전향 했나? 언제 했나?"... 태영호, 이인영에게 사상공격 http://omn.kr/1oe49 ).

김부겸 "이게 김종인표 개혁이냐"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태 의원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한 사람의 사상을 검증한다는 명분으로 마음대로 재단해서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에 가두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나라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라며 "그런 적도 있었지만 이인영 후보자는 그런 체제에 맞서 싸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평생의 대부분을 북한에서 살다 오신 태 의원 같은 분조차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는 나라"라며 "어느 누가 태 의원의 과거 사상을 검증하려 든 적이 있었나"라고 따졌다.

김 전 의원은 "태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언제 어디서 사상 전향을 했는지 찾지 못했다'고 하거나 '주체사상을 버렸다는 공개선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은 건 말도 안 되는 망발"이라며 "다시는 오늘 같은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라며 "오늘 국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김종인표 개혁이냐. 낡은 극우 반공주의와 손 끊지 않으면 '미래'도 '통합'도 없고 '과거'와 '분열'만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공식 논평을 내고 태 의원의 색깔론 공세를 지적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오후 논평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사상 및 양심의 자유"라며 "반민주주의적 사상검증에 나선 태 의원은 민주주의와 헌법부터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힐난했다.

정의당 "통합당, 태영호에게 가혹한 역할 맡기지 마라"

정의당도 "아직도 국회 한복판에서 주체사상을 신봉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라며 태 의원 질의를 문제 삼았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사상검증은 과거 대한민국의 독재정권이 국민들을 억누를 때 사용하던 사악한 칼날"이라며 "탈북자 출신인 태 의원 역시 그러한 사상검증의 굴레에서 매일 고통 받던 처지이면서 똑같이 고통을 줘서야 되겠나"라고 질책했다.

김 부대변인은 "태 의원이 찾던 대한민국의 자유에는 엄연히 '사상의 자유'가 포함돼 있다"라며 "진정 태 의원이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면 타인에게 함부로 사상검증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부터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도 "진정 태 의원을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인정한다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가혹한 역할을 맡기지 않기 바란다"라며 "형벌부대인 것마냥 용맹성을 입증하라고 최전선에 태 의원을 세우는 걸 보면 태 의원을 가장 믿지 않는 것은 바로 미래통합당일지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태그:#태영호, #김부겸, #정의당, #청문회, #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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