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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만 아는 시민기자의, 시민기자에 의한, 시민기자를 위한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말]
'요즘 까치는 SNS인가?'

말해 놓고 나만 웃는다. 이유가 있다. '에디터만 아는 TMI'가 나간 지 하루 만에! 묻지도 않았는데! 요즘 까치 SNS가 좋은 소식을 물어다 주었기 때문이다. 
  
'<습관의 말들>이 2020년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되어 그 덕에 급 4쇄를 찍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습관의 말들' 겉표지.
 "습관의 말들" 겉표지.
ⓒ 유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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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기사 아이템, '쓰라'는 계시다(SNS님 감사합니다). 근데 어쩐다. 이 소식은 이미 다 공개됐잖아. 이거 말고 '에디터만 아는 TMI'가 뭔지 찾아 나서야 했다. 그 누구에겐 너무 쉽지만, 그 누구에겐 넘지 못할 넘사벽이 바로 중쇄다(2쇄). 그런데 무려 4쇄란다. 그것도 5개월 만에! 그 비밀을 풀어야 했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생각했다. 이게 그럴 만한 책인가?

책장에 꽂힌 책을 물끄러미 들여다봤다. 가로 8개, 세로 10개 모두 80개의 사과들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표지. 더 자세히 보니 그 사과 꼭지들이 나를 향해 "여태 몰랐어?" 하며 '메롱'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천만에! 몰라봐서 미안할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이 책을 진즉 샀기 때문이다(책을 직접 구입하는 것만큼이나 책의 진가를 알아주는 방법이 있으면 내게 꼭 알려 달라!).
 
 잘 보면 보인다, 메롱 하는 거. 아주 잘 보면.
 잘 보면 보인다, 메롱 하는 거. 아주 잘 보면.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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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발행일은 2월 24일. 발간 소식을 듣자마자 주문했다. 읽고 싶었으니까. 나는 유유출판사의 '문장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 어떻게 썼는지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쓸 수만 있다면 나도 쓰고 싶다는 건 안 비밀이다, 제발 연락 주세요!).

사실 내가 '습관에 대한 말들'을 정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해 10월 대구 시민기자 모임에서였다. '바른 습관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쓰려니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김은경 '시민기자'다.

나름 그를 오래(?) 지켜봤다. 그는 프리랜서 편집자 일을 하면서 자신이 편집한 책이 나오면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꼭 기사로 보냈다. '내가 만들었으니 무조건 좋다'고 알리는 건 아니었다. 그게 좋았다. 저자 뒤에만 있지 않는 모습이 나는 좋았다.

나는 편집자가 아니므로 그 일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이건 안다. 저자 다음으로 이 책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거. 그런 사람이 정성을 다해 쓴 글이니 글이 돋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보도자료로 접하는 책의 내용보다, 그의 서평이 더 신뢰가 갔다.

코로나라는 악재에도 책이 팔린 비결

그런데 이런. 정작 본인 책이 나오고는 홍보를 전혀 할 수가 없었단다. 책이 나온 때는 코로나19가 가장 정점이었을 무렵이었다. 게다가 그는 '대구 사람'이었다. 오는 것도 반갑지 않고, 가는 것도 꺼려질 만한 분위기였다. 저자라면 응당 즐겨야 할 지인들과 출간 기념 파티 한번 할 수 없었던 이유다. 책이 나오는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누구를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든 시기였다. 안타까웠다.

저자가 그렇게 자신의 몸을 낮추고 있는 사이, 책은 (발도 없는데) 전국으로 팔려갔다. 동네서점에서 꾸준히 소개하고 알려준 게 큰 힘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아, 동병상련인 건가. 코로나19로 동네서점 상황도 말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 덕에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진 6월 5일에서야 저자는 공식적으로 첫 북토크를 열고 독자를 만날 수 있었단다.

다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의 면면을 본다. 유난히 크게 눈에 들어오는 문장 하나.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아하, 바로 이거구나. 코로나19가 이 책에겐 기회가 됐구나, 싶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하나로 사람들은 '일상'을 다시 마주했다. 이전과 같을 수 없는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러니 지금의 일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가야 할지, 궁금했을 거다. 고민됐을 거다. 그래서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왔겠지. 그 마음을 한 번에 알아준 책이니 '덥석' 집어 계산대로 가져갈 수밖에(혹은 장바구니에 담을 수밖에).

지금의 내 일상을 단단히 만들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 좋은 습관이 무엇일지 궁금하니까. 그렇다면 당분간 이 책의 쇄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당분간 코로나19는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말이다. 아... 그렇다면 이것은 울 일인가, 웃을 일인가.

[관련 기사] 거실생활자, 습관을 말하다

습관의 말들 - 단단한 일상을 만드는 소소한 반복을 위하여

김은경 (지은이), 유유(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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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은경의 그림책 편지'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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