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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회 의장 선거가 파행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의장 선거가 파행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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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강남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파행을 겪으면서 결국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강남구의회는 14일 제28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선출하지 못한 의장·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미래통합당 의원 1명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선거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이번 사태는 13일 투표용지에 기표한 것을 놓고 '유효'냐 '무효'냐 공방을 벌이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비밀투표를 무시했다"며 재선거를, 통합당은 "문제가 있는 기표용지만 무·유효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맞서다가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정회했다.

이날 재적의원 1/3 출석으로 본회의를 개최한 통합당 의원들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이번 의장 선거의 파행이 민주당에 있다고 성토했다.

김진홍 의원은 "기표한 투표용지에서 라인(줄)을 벗어난 부분 때문에 이 시각까지 타협하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다"라면서 "문제가 있는 투표 용지만 무효 또는 유효 처리하면 되는 것이지 재투표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호귀 의원은 "구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를 거부하는 민낯을 보여 송구스럽다"라면서 "통합당 의장후보로 결정한 후보가 있는데 민주당이 통합당 경선에서 진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추대하는 코미디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해 소통하고 협의해 원만하게 의장선거를 끝내자"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13일 선거는 비밀투표가 사라진 선거이고 특히 감표위원 4명이 무·유효표에 대해 2대2로 합의를 하지 못한 만큼, 재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왜 통합당에서 지명한 의원을 꼭 뽑아야 하나, 민주당은 이번 전임 의장의 사태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통합당 의장을 만들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라면서 "무엇보다도 민주적인 절차로 진행돼야 할 투표가 통합당에서 비밀투표 방식을 무시한 채 투표용지 보이기, 기표용지 촬영 등 부정적인 선거를 했기 때문에 재투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감표위원 4명이 2대2로 합의를 하지 못한 만큼, 통합당이 재투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주당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떳떳하다면 재투표를 실시해 정정당당하게 의장을 선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의결 정족수 미달... 합의안 나올때까지 무기한 정회

강남구의회는 이날 10명 통합당 의원과 1명 민생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으나 의결 정족수(12명)를 채우지 못해 의원들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고, 이재민 임시 의장은 결국 "협상안이 올 때까지 무기한 정회한다"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강남구의회는 당초 13, 14일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강남구청장으로부터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15일과 16일 각 상임위원회별로 추경안 및 안건 심사 뒤 17일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강남구의회는 제3차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17일 다시 한 번 의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날도 의장 선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행으로 제287회 강남구의회 임시회 모든 의사 일정이 중단됨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2회 추경예산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강남구의회, #의장선거 파행,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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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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