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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단체들은 14일 오후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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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단체들은 14일 오후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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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단체들이 독립운동가를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장교 '시라카와 요시노리(백선엽의 일본 이름)'의 국립묘지 안장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복회대전충남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대전지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대전민중의힘 등 대전지역 단체들은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대전현충원 현판을 광주시민을 학살한 독재자 전두환의 글씨에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서체로 교체한 것은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조치였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백선엽 안장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국회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금지'와 '안장된 자의 이장'을 추진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에서 파묘의 대상인 백선엽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독립유공자들이 묻혀 있는 현충원에 그 독립투사들을 때려잡던 자가 죽어서까지 쫓아가는 것은 독립유공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보훈처는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만들어놓은 악법을 그대로 따를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따라야 한다. 오늘 당장이라도 백선엽이 대전현충원에 묻히는 것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도 "일본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 그 자는 독립운동가들을 때려잡던 우리 민족의 철천지 원수다. 그 자는 일본놈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나 묻힐 법한 자를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민족의 성지에 오물을 뿌리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다시 우리 민족을 일제의 노예로 인정하는 일을 하지 말라. 이를 강행할 경우, 우리 대전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반드시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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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단체들은 14일 오후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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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일 성서대전 대표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백선엽은 자신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일급 전범인 시라카와 요시노리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일본이 대륙침략을 위해 세운 괴뢰국 만주국 군관학교에 진학해 간도특설대 장교로 독립군을 토벌했다"며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친일 행위에 대해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그런 자를 어떻게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희생·공헌한 사람의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곳이 바로 현충원이다. 그런데 우리가 시라카와 요시노리의 무슨 정신을 기리며 선양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면서 "그를 국립묘지에 안장한다면 앞으로 후세들에게 우리는 무슨 낯으로 민족자주를 이야기하고, 정의로운 나라라고 말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발언자로는 청년을 대표해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1940년대 당시 조선 청년들은 이름도, 유해도 남기지 못하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국내에서 쓰러지고 학살당했다. 그런 조선인 청년들을 학살한 백선엽을 어떻게 현충원에 안장시킬 수 있느냐"며 "2020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자신의 생을 추앙받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어떻게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고 학살한 친일앞잡이를 한 곳에 모신단 말인가, 우리는 국립묘지 어느 곳이라도 친일파들의 안식처가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백선엽은 국립묘지가 아니라 오히려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백선엽이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할 것"이라며 "촛불혁명으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고 적폐청산에 나선 지혜로운 국민은 민족의 이익에 반하는 정부의 어떤 결정도 정의가 아님을 선언하고 이의 저지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친일을 하고 민족을 죽인 자는 영웅이 아니다', '친일파는 현충원에서 떠나라', '애국지사 통곡한다 친일파를 파묘하라'는 등의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친일파 백선엽을 현충원에서 몰아내자", "간도특설대 백선엽을 야스쿠니에 합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들은 백선엽 예비역 대전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15일 오전 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대전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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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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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진보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김선재 발언문

1940년대 식민지 조선에는 1920년생 동갑내기 청년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한 사람은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나, 일제의 학도병에 강제 징집되었다가 탈영했다. 탈영 후 온갖 천신만고 끝에 광복군에 입대하였고, 1945년 OSS와 합작한 국내진공작전인 독수리작전의 정예 대원으로 선발되었다. 광복군으로서 식민지 조국 땅에 진군해 여의도 땅을 밟은, 이 청년의 이름은 김준엽이다.   김준엽 선생은 이후에도 양심적인 학자의 삶을 살았으며, 고려대학교 총장시절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에 정면으로 대립하며 학생들을 보호했다. 무려 12번 총리직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며 시대의 양심으로 살았던 선생은, 지금 대전 현충원 독립유공자 4묘역에 안장되어 계시다.   다른 청년 역시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났다. 이 사람은 일제의 괴뢰국이었던 만주국의 장교양성기관이었던 봉천군관학교에 자원입대했다. 1943년부터 만주국군 소위로 활약한 이 사람은 일제가 만든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에서 활약했다.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학살, 강도, 강간, 방화를 일삼을 살인귀 집단에서 활약한, 이 청년의 이름은 백선엽이다.   백선엽은 이후 친일 군인에서 국군으로 변신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있고, 전쟁 이후에는 사립학교 재단을 설립해 치부를 거듭한 끝에 서울 강남에 2000억원대의 빌딩을 소유했다. 지금 백선엽이 들어가려는 묘역은 장군 2묘역이다.   그리고 독립유공자 4묘역과 장군 2묘역은 양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한 쪽은 학도병을 탈출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청년 김준엽이, 다른 한 쪽에는 독립군을 토벌하며 조선인을 강간하고 학살한 백선엽이 눕게 되는 것이다.   백선엽은 자신의 자서전을 비롯한 생전의 발언에서, 단 한번도 반성을 내비친 적이 없다. 오히려 당시에 청년으로서 일제에 부역한 행위를 미화하고 정당화하고 있다.   백선엽과 같은 시기를 살았던 청년 조문기는 아세아민족분격대회장에 폭탄을 던진 우리민족 마지막 의열투쟁을 전개했다. 또 청년 이효정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지하조직에 가입하여, 파업과 항일 시위를 전개했다. 또 청년 박준채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불꽃이 되어 당시 식민지 조선 청년들의 독립의지에 불을 당겼다.   1940년대 당시 청년들이었던 김준엽, 조문기, 이효정, 박준채 선생들과 어떻게 한 장소에 친일 민족 반역자이며 독립군을 토벌한 백선엽이 함께 안장될 수 있는가? 당시 조선 청년들은 이름도, 유해도 남기지 못하고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에서 국내에서 쓰려지고 학살당했다. 조선인 청년들을 학살한 백선엽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2020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은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은 김준엽, 조문기, 이효정, 박준채 선생의 독립정신이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이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어, 자신의 생을 추앙받게 할 수 없다.   지금도 대전 현충원에는 친일 반민족행위자가 안장되어 있다. 뿌리 깊은 현충원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시행중인 국립묘지법으로는 아무리 친일 반민족 행적이 있더라도, 장군의 신분으로 안장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의 경우 국립묘지 안장을 배제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현재 21대 국회 국회의원 중 185명이 '현충원 내 친일파 묘 이장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회가 서둘러 앞장서 법을 개정하라.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지 말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를 청년의 이름으로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