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동구청체육시설분회, 북구시설관리공단체육강사지회,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등 노조와 체육 강사 권리 찾기 밴드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동구체육회가 이에 반박하자 노조가 14일 재반박했다
 울산 동구청체육시설분회, 북구시설관리공단체육강사지회,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등 노조와 체육 강사 권리 찾기 밴드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동구체육회가 이에 반박하자 노조가 14일 재반박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지난 5월, 울산지역 체육 종사자들이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용되는 동구체육회에서 성희롱, 갑질인사 등이 있다고 호소한 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이 문제가 경주체육회 사건을 계기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울산 동구청체육시설분회, 북구시설관리공단체육강사지회,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등 노조와 체육 강사 권리 찾기 밴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의 사례와 닮아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동구체육회측은 "노사 간 화합을 위해 노력 중인데도 타 도시 이슈를 결부시킨다"며 반박했다. (관련 기사 : "울산동구체육회 갑질, 고 최숙현 선수 사례와 닮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들인 공공운수노조 동구청체육시설분회(노조)가 14일 반박성명을 내고 "동구체육회의 반박은 사실과 다르게 과장됐고, 갑질과 성희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의 입장을 재반박했다.

"동구체육회, 노조 요구 수용한 것은 부당전환배치 철회 뿐"

노조는 "동구체육회는 7월 13일 진행된 '울산체육회 갑질 근절 및 고용안정, 처우개선요구 기자회견'에 대해 '5월 논란이 있고 난 뒤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8가지 사항 중 두 가지(징계, 사퇴)를 제외하고 모두 수용했고 노사 간 화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와중에 타 도시에서 이슈가 된 문제를 결부시켜 다시 문제로 삼는 것이 안타깝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노조가 이번사태와 관련해 요구한 것은 부당한 인사와 임금삭감철회, 핵심간부 문책과 사퇴, 사과와 재발방지약속, 체육회장 사퇴 이렇게 4가지였다"면서 "이중에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부당전환배치 철회뿐이며 그 외 3가지와 임금삭감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한 내용들을 보면, 당연히 사측이 법률에 따라 지켜야 할 현안문제들이었다"면서 사례를 들었다.

노조는 사례로 "수영장에 줌인이 가능한 고해상도의 cctv를 설치한 것은 이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였고, 마찬가지로 직원들을 향해 배치된 고해상도의 cctv도 안전이라는 본 목적과는 다른 직원감시용으로 이용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cctv 설치 관련 법을 위반한 것이며, 또 계약서상에 없는 추가업무를 지시할 때는 본인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운영지식이 부족했던 현안을 지적해 시정한 것을 두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다 들어 주었다'라고 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일방적인 부당전환배치를 원상회복한 것은 갑질을 부분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일방적으로 삭감한 임금은 여전히 원상회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동구체육회는 임금과 관련한 사항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서 시정하겠다는 입장이다"면서 "그동안 지급하던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놓고 법적 판단을 받겠다는 것은 끝까지 삭감의 의지를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동구체육회는 갑질과 성희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갑질과 성희롱을 당한 개별직원들에게는 '사과한다'라고 말하면서도 노동지청 조사나 울산시 체육회 조사에서는 철저히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과한다'라고 말로만 하는 것은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면피용 대책일 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결론적으로 "노조가 요구한 갑질, 성희롱 인정과 사과, 재발방지, 핵심관리자와 회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고, 지금도 직원들을 불러 몇 시간씩 개인 면담하면서 사건 무마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러면서 '노사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은 더욱 어이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노조는 "동구체육회장이 사퇴하고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 갑질이 사라질 때 까지 월요집회를 비롯한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재천명했다.

태그:#동구체육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