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동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 11일 화개 탑리에서 모임을 갖고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하동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 11일 화개 탑리에서 모임을 갖고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 최보경

관련사진보기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이다.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추진, 당장 멈춰라."

14일 경남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경남 하동군이 추진하는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동군은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을 들여 악양~형제봉을 잇는 2.2㎞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을 잇는 3.6㎞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에 15㎞ 산악열차 건설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 11일 화개 탑리에서 모임을 갖고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북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입장을 낸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우는 지리산에 이같은 일을 벌인다니, 기가 찬 일이다"고 했다.

형제봉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다. 또 (사)반달곰친구들은 이곳에서 2019년 기준으로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329호,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서식이 대량 확인됐다고 했다.

이를 언급한 환경운동연합은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로 반달가슴곰 서식지가 파괴될 것은 자명하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에 우호적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중첩된 규제로 묶여 있었던 산지가 산림휴양관광 활성화라는 명분 하에 풀리고, 이제는 4대강 사업이 산으로 가게 될 일만 남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란 이름으로 곳곳의 산으로 들어오게 될 산림휴양관광진흥법은 국립공원 개발이 어려우니, 국립공원의 인접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편법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형제봉은 지리산 국립공원에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이같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립공원서 배제된 인접 지역이라 하더라도 생태보전의 가치가 높은 지역은 그대로 보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알프스 하동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리산이 무너지면 곧 우리나라의 산들이 모두 무너진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탐욕과 개발의 광기로 얼룩진 그늘 앞에서 지리산의 사람은, 지리산의 동식물은 소리쳐 울고 있다"며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하동군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전남‧전북‧경남환경운동연합은 "하동군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전면 백지화하라", "기획재정부는 산악관광개발을 위해 눈감고 아웅으로 추진하는 '한걸음 모델'을 해체하라!", "어머니의 산, 지리산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하동군, #형제봉, #지리산, #환경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