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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14일 '한겨레'의 '미등기 신생 업체가 문 대통령 회견· 트럼프 방한 공연 맡아' 보도.
 2020년 7월 14일 "한겨레"의 "미등기 신생 업체가 문 대통령 회견· 트럼프 방한 공연 맡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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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이 설립한 신생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청와대 등 정부행사 22건을 수주하며 지난 2년 10개월 동안 3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노바운더리가 법인등기도 마치기 전에 5건의 정부행사를 수주했고, 수주한 22건 중 15건은 '수의계약'에 의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공연기획업계에서는 '노바운더리의 정부행사 수주에 탁 비서관과 공연기획사 공동대표들의 개인적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생공연기획사가 '트럼프 방한 만찬-환영공연'까지 수주

14일 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탁 비서관의 최측근인 이아무개(35)씨와 장아무개(34)씨는 지난 2016년 말 '노바운더리'라는 공연기획사를 설립했다. 공동대표인 이씨와 장씨는 탁현민 비서관이 설립한 '탁현민 프로덕션'에서 조연출을 지냈다.

탁 비서관은 지난 2012년 8월 이씨·장씨와 함께 <공연행사 제작 매뉴얼>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탁 비서관은 "어려운 시절, 어려운 공연 하느라 고생한, 팔자에도 없는 책을 엮어내느라 고생한 피디(PD)에게 오랜만에 칭찬을 한다"라고 썼다.

또한 탁 비서관이 지난 2013년 5월에 낸 산문집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에서는 "아무것도 모를 때 들어와 맞지만 않았지 온갖 욕을 처들으면서 꿋꿋하게 버텨준 이들"이라며 이씨와 장씨를 향해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노바운더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2017년 8월 17일)부터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6월 25일)까지 2년 10개월 동안 22건의 정부행사를 수주했다.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2017년 8월 2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2017년 10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과 환영공연(2017년 11월 7일),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2018년 1월 1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 맞이 유해봉황식'( 2018년 10월 1일), '2019년 신년인사회'(2019년 1월 2일),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2019년 1월 10일), '광주시-현대자동차 투자협약식'(2019년 1월 31일), '노르웨이 수고 60주년 기념 대통령 순방 문화행사'(2019년 6월 11일) 등도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정부행사에 포함돼 있다.

지난 2018년 북한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같은 해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기념공연 '먼길' 등에도 노바운더리가 연출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22건 가운데 15건은 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였다. 이러한 행사수주에 힘입어 2018년 9억5600만 원, 2019년 20억 원 등 총 3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노바운더리는 지난 2018년 3월에서야 법인 등기를 마쳤다. 그런데 법인등기를 마치기도 전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및 환영공연'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등 5건의 행사를 수주했다.

특히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과 환영공연 등 비중이 매우 큰 행사를 법인등기도 안한 신생 공연기획사가 치렀고, 수의계약으로 따낸 정부행사가 15건에 이른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공연기획 업계 "출발선이 다른 불공정... 특혜 준 것"

<한겨레>가 취재한 공연기획업계 인사들은 노바운더리의 정부행사 22건 수주를 '특혜'라고 주장했다. 

공연업체 대표 ㅇ씨는 "의전이 동반된 외교행사는 전문적으로 많이 해본 사람이 해야 실수가 없다"라며 "규모와 수준을 갖춘 업체가 맡아서 하는 게 관행이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공연기획사 ㄱ사 대표는 "정부기관이 신생회사에 그런 식으로 일을 맡기지 않는다"라며 "그 공연기획사가 수주한 행사 22건 중 15건이 대통령 참석 행사면 특혜를 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에서 큰 행사를 할 때 안정적인 회사를 찾는 건 상식이다"라며 "특수한 관계가 아니라면 개인사업자가 (청와대 행사를) 따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사 ㄴ사 대표는 "(법인등기를 하지 않은 신생업체의 수주는) 대통령 비서실이 '오케이' 하지 않는다"라며 "일해본 경험이 없는 회사인데 무엇을 믿고 사업을 주겠느냐?"라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ㄷ사 대표는 "(법인등기 전에) 개인사업자에 불과한 노바운더리가 대통령 행사부터 맡은 건 아예 출발선이 다른 불공정이다"라며 "아무나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다"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업계에서는 노바운더리의 행사 수주에 탁 비서관과 이씨·장씨의 개인적인 인연이 배경이 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노바운더리 대표 "탁 비서관이 직접 연락한 일은 별로 없다"

노바운더리 대표 이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청와대나 탁 비서관이 행사와 관련해 직접 연락한 일은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관련행사 수주와 관련해 법이나 규정을 어긴 게 없고, 내부감사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탁 비서관과 청와대쪽은 대통령 관련행사는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한겨레>의 공식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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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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