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팀 이름 변경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프로풋볼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팀 이름 변경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아메리카 원주민 비하 논란에 휘말린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87년 만에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은 성명을 내고 "오랜 검토를 거쳐 레드스킨스라는 이름과 로고를 그만 사용하기로 했다"라며 "새 이름을 정하면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을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댄 스나이더 구단주와 론 리베라 감독이 구단의 전통과 위상을 더욱 높이고, 앞으로 100년 넘도록 우리의 스폰서, 팬, 지역사회에 영감을 불어넣을 새 이름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932년 보스턴 브레이브스로 창단된 이 구단은 1933년 '레드스킨스'로 이름을 바꿨으며, 1937년 워싱턴D.C.로 연고지를 옮겨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빨간 피부'를 의미하는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이 원주민을 비하한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스나이더 구단주는 팀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버텨왔으나, 최근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폰서 기업들이 압박에 나서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레드스킨스의 메인 스폰서인 글로벌 물류배송업체 페덱스가 팀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했고, 나이키와 아마존은 레드스킨스 이름이 새겨진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프로야구(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 등도 팀 이름이 원주민 비하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바꾸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팀 이름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카고 블랙호크스는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에 "전설적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정치적 올바름을 보이기 위해 이름을 바꿀 것 같다"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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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레드스킨스 인종차별 아메리카 원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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