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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지역 2개 학교에서 현직 남자교사가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한 사건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흉악범죄"라며 "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2일 낸 성명을 통해 "사회도, 학교도,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몰카에 대해, 전교조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의 충격에서 미처 헤어 나오기도 전에 다른 곳도 아닌 학교에서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것이 교사에 의한 범죄라는 점에서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들은 "성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연대해야 할 교사가 학교 화장실에 불법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며 "학교에서 두 건이나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번 한 학교 몰카는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사건이 일어난지 보름만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도교육청의 대처에 대한 여러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대해, 전교조는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두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경남지역 학교에 다니는 수많은 여성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두려움과 분노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해당 교사 중 한명이 청소년 수련시설에 근무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수련원을 이용했던 경남의 수많은 교직원과 학생들은 본인이 그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은 사건발생에 대한 단순한 정보 이외에 어떠한 구체적인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학교장은 이 사건에 대한 그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도, 제대로 된 해결도 아니다"며 "교육청은 경남지역의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이 불안을 하루속히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도내 모든 학교 화장실의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구성원들에게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생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구체적 지원 방안을 제도화하라", "불법촬영은 심각한 성범죄이자 인권침해 사건이다. 범죄자를 선처없이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남 A학교에서는 지난 6월 24일 1층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었고, 경찰 수사에서 남자교사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남자 교사는 9일 구속되었다.

경남 B학교에서는 6월 26일 2층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었고, 이 학교 남자교사가 사흘 뒤 경찰에 자수했다.

태그:#전교조 경남지부, #경남도교육청, #몰래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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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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