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프리미어리그가 34R까지 치러진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4경기 이 4경기의 결과로 3팀 중 1팀은 유로파리그로 가게 된다. 3팀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절실한 만큼 막판 승점 쌓기에 매진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3팀의 상황을 살펴보자.

첼시

현재 3팀 중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3위 첼시는 18승 6무 10패 승점 60점으로 레스터 시티보다 1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2점 앞서있다. 그러나 득실차에서 가장 쳐져 있기 때문에 램파드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다득점이나 무실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챙기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리그가 재개된 후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비교적 순조로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패의 상대가 강등권에서 잔류 경쟁 중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라는 점이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를 홈에서 2:1로 잡고 FA컵 8강전 레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남아있는 4경기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 노리치 시티와의 홈경기를 치른 뒤 이번 시즌 우승 팀 리버풀을 상대하기 위해 안필드 원정길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최종전은 홈에서 늑대 군단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맞이하며 시즌 마지막 리그 경기를 한다. 앞의 두 경기는 비교적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번 시즌 단 2패만을 기록 중인 리버풀과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울버햄튼과의 경기는 첼시 입장에선 힘겨운 승부가 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최근 폼이 좋은 크리스티안 풀리식과 윌리안의 첼시의 공격을 이끌며 수비에서의 불안함을 메꿔주고 있으며, 최근 맨시티와의 경기에서처럼 램파드 감독의 전술이 강팀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예정이다.

첼시는 현재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AJ 아약스의 하킴 지예흐와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의 영입을 확정하며 지난 시즌 징계로 인해 묶여있던 이적 자금을 빠르게 풀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유무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의 운명이 갈릴 예정이다.
 
레스터 시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리그가 다시 재개된 후 3팀 중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4위 레스터 시티는 현재 17승 8무 9패로 승점 59점을 획득하였다.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을만한 점은 작년 10월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0:9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득실차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정도이다.

레스터 시티는 리그가 재개 후 치러진 5경기에서 1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3무 중 2무를 잔류 경쟁 중인 왓포드와 브라이튼에게 패배를 한 것은 첼시에게 3위를 내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남은 1무 또한 이번 시즌 감독만 3번을 갈아치우며 최악의 팀 분위기를 가져오던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레스터 시티 팬들과 로저스 감독은 더욱 아쉬움이 극대화되었을 것이다.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던 팀의 주포 제이미 바디와 전반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제임스 메디슨의 컨디션이 난조를 겪은 것과 오른쪽 수비를 담당하던 히카르두 페레이라의 부상 이탈 그리고 팀의 수비를 든든히 책임져 주던 터키 출신의 센터백 찰라르 쇠윈쥐의 눈에 띄는 부진 또한 레스터 시티의 급격한 하락 요인 중 하나이다.

위아래로 1점 차의 승점을 유지 중인 레스터 시티가 치러야 하는 4경기로는 본머스 원정 그리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치른 뒤 무리뉴의 토트넘과 원정 경기를 마치면 마지막 최종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홈에서 펼쳐야 한다.

남은 경기들에서 로저스 감독은 그나마 해볼 만한 앞의 3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한 뒤 최종전에서 맨유에게 패배만 내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한다면 충분히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근 엄청난 기세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승 10무 8패 승점 58점으로 5위에 위치해 있다. 3위 첼시와의 승점 차가 2점 밖에 나지 않아 1경기 결과로도 3위까지 바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태이다.

맨유는 리그 재개 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두며 3팀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5득점을 기록하고 실점은 단 2실점에 그쳤다는 점은 맨유가 최근 얼마나 좋은 분위기인지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이다. 그러나 뒤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3골 차 승리라는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세우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17경기에서 13승 4무의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상대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팀의 간판스타 폴 포그바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상 복귀와 함께 겨울에 영입된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활약 덕분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프리미어리그로 온 후 첫 10경기에서 1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앞으로 치러야 할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만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남은 일정이 3팀 중 가장 좋다. 사우샘프턴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길을 다녀온 후 전 맨유 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와 이번 시즌 향방을 결정짓는 빅 매치를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다.

맨유는 8월에 다시 유로파리그가 진행하기 때문에 우승을 한다면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지만 지금의 기세로는 유로파리그와 FA컵 그리고 리그 4위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향후 시즌이 끝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번 시즌 성적이 굉장히 궁금해진다.
 
다들 기억하고 있을 저번 시즌에 펼쳐진 이른 바 '네가 가라 챔스'가 이번 시즌에는 '내가 갈게 챔스'가 되고 있다. 이제 3팀 모두 매 경기 결승전처럼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한 경기라도 무승부 또는 패배를 한다면 이는 즉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연결된다. 과연 7월 27일 웃으며 시즌을 마무리할 2팀과 울며 시즌을 마감할 1팀은 누가 될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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