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정치권에서 애도의 뜻을 밝히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행해지거나, 피해자에게 박 시장 죽음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기현] "피해자 우려... 서울시 기관장 사안 아니야"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부모임을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4선, 울산 남구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성추행 피해의 고통도 모자라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고통까지 고스란히 떠맡게 될 피해자가 심히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들에게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올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수치심과 공포 속에 홀로 버티다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하였지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되어 진실은 파묻히게 될 것"이라며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피해자를 걱정했다.

김 의원은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공무수행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며, 더 이상 이런 극단적 선택이 면죄부처럼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시길 바란다"라며 "피해자에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의무"라는 주장이었다.

[류호정] "피해자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석하지만 조문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6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류호정 정의당 의원(초선, 비례)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라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라고 썼다.

그러나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굿 윌 헌팅>의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는 대사를 인용한 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되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덧붙여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라며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포스팅을 마무리했다.

"고위공직자 도덕 문제 중요" "국민 실망주지 않을 대책 나와야"

여권에서도 공직자의 도덕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서울 중구·성동구 갑)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고, 고인께서 돌아가신 직후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지만"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홍익표 의원은 "꼭 박원순 시장이 그렇다, 이런 것을 떠나서"라고 전제한 뒤 "광역 자치단체장이라든지, 국회의원이라든지, 또는 고위공직자 누구라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성적인 관련 문제라든지, 또는 최근에 부동산 문제까지도 불거진 것"과 같은 "개인 처신의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는 것을 저희가 유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해진 통합당 의원(3선,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처럼,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이런 일로 인해서 중간에 그만 두는 상황이 벌어져서 시민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었다"라며 "내용이 조금 더 밝혀져야 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평생을 공직자로 살았고, 또 지도자로 살았고, 현재로 광역단체장으로 있던 분들이 왜 그런 부분에서 관리가 스스로 안 됐을까 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됐고,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조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