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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관영 전 의원의 모습.
 지난 4일 사무실에서 만난 김관영 전 의원의 모습.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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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빼고 지난 8년 동안 총선이 두 번(2012, 2016)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선거를 거저 치른 것 같다. 이번(2020) 총선을 통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겸손해지겠다. 돌아가신 제 아버님께서 늘 말씀하신 것처럼 나보다 어려운 데 더 많이 찾아가고, 더 힘든 이웃에게 손 내밀며 나를 키워준 군산을 더 열심히 섬기겠다."
 

지난 4.15총선 때 전북 군산에서 3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김관영 전 의원(무소속)의 소회다.

김 전 의원은 "많은 분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고향(군산)을 위해 할 일이 많다. 군산 전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르는 현안들을 준비·계획하는 데 최소 몇 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재선 의원으로 이제 어느 정도 학습이 돼 이를 실제 구현해볼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아쉽다. 모두 역량이 부족한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 선거법 개정, 검찰개혁 단초 마련(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처리) 등 한국 헌정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건들 중심에서 활동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4선·5선 의원도 경험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건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군산 시민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총선 두 달 지났어도 사무실 지키는 김관영 "여한 없이 열심히 일했다"
  
 3선 의원에 도전한 김관영 후보가 파이팅하고 있다.(2020년 4월)
 3선 의원에 도전한 김관영 후보가 파이팅하고 있다.(2020년 4월)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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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군산시 나운동에 있는 김관영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4.15총선 끝나고 80일 가까이 지났음에도 그는 의원 간판만 떼어낸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사무실 임대계약 기간이 7월 말까지여서, 예전처럼 주말마다 군산에 출근한단다.

그는 "저를 지지해준 분들 인사 다니고 그동안 보살피지 못한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여행(제주도·울릉도·독도 등)도 다녀왔다. 혼자 사색하고 독서하면서 성찰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6월 하순에는 지지자들이 마련한 등반행사에 참석, 군산 외곽에 자리한 청암산 수변로를 산책하며 보내기도 했다.
  
 군산 청암산 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근황 설명하는 김관영 전 의원
 군산 청암산 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근황 설명하는 김관영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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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산 댓골에서 도시락 먹은 후 참석자들 요청으로 노래 '청춘을 돌려다오'를 신나게 부른 그는 "이제는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가 열심히 살겠다. 변호사 사무실을 군산에 내면 좋겠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서울에 내기로 했다. 그 대신 주말마다 군산에 내려오겠다. 서울에서 번 돈이라도 경제가 어려운 군산에서 쓰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고시 3관왕'(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시험) 출신으로 만 나이 마흔 둘(2012년)에 초선 의원이 돼 쉰 살에 재선 임기를 마쳤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꼽히는 40대를 국회에서 보낸 데 보람을 느낀다. 여한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군산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걸 평생 자랑으로 여기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고향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고, 더 좋은 군산을 만들려 밤낮없이 노력했다. 성과도 있었으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라며 "이제 전직 의원 신분이지만, 군산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낙선 뒤 주로 가족과 시간 보내... "신영대 의원, 낮은 자세로 최선 다해주길"

 -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아내와 3박 4일 제주도 여행 다녀왔다. 타이트한 일정으로 시간에 쫓기는 여행과 달리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났다. 내가 공항부터 렌터카 운전하고, 가다가 멋있는 카페 있으면 들어가 차 마시며 담소 나누고, 올레길도 걷고, 걷다가 힘들면 택시 타고 돌아오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니까 좋더라.

울릉도와 독도는 가족들과 다녀왔다. 독도경비대 대원들 만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격려도 하고, '한국령'이 새겨진 바위 앞 기념사진도 찍었다. 자주 국가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독도를 보니 가슴이 찡해졌다. 무역 보복 등 일본의 도전이 이어지는 시기여서 남다르게 느껴졌다. 독도를 지켜온 역사 속 인물들을 다시 생각해봤다."
  
 독도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독도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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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발전을 위한 공약 중 특히 보람 느끼는 사업은.
"첫째는 초선 공약이기도 한데, 새만금개발청(별도 중앙행정기관)을 만들어 군산으로 이전시킨 거다.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이 제 속도를 낼 수 있게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는 새만금 장기임대 용지 조성이다. 군산 기업 유치가 힘들었을 때 산업 위기 지역을 희망의 기회로 바꿀 큰 프로젝트였다.

셋째는 여러 건(제1, 제2, 제3)의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내 어느 도시보다 활발하게 펼쳐졌고, 또 성공적으로 이뤄져 중앙 부처에서 표창도 여러 번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제1 도시재생 사업(중앙동 일대) 성공으로 제2 사업(째보선창 부근), 제3 사업(해망동 일대) 등 현재 큰 프로젝트 세 개가 진행되고 있다."

- 총선 때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 공약이 카지노 문제로 쟁점이 됐다. 복합리조트는 지금도 유치돼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언제, 누구든 기회가 되면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복합리조트 유치 프로젝트는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는데 안타깝다. 문제는 기회가 항상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새만금 특별법이 적어도 2022년까진 국회에서 통과돼야 복합리조트 유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군산시와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더불어민주당)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군산은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굉장히 어렵다. 돌파구는 기업 유치밖에 없다. 다른 시·도(市·道)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어떤 도시는 기업 하나 유치하려 시장이 5~6번씩 방문하여 사정한단다. 군산은 그런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 드리는 당부다. 더 적극적으로, 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달라."

"민주당 복당 의사 변함 없어... 8월 새 지도부 구성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 '문재인 대통령이 김 의원과 상의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들었다. 자세히 말해달라.
"국회서 '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던 사건이 있다. 2014년 1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속·증여세법 개정안(가업상속공제 확대 법안, 가업 승계시 상속세 공제 혜택을 받는 기업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편집자 주) '5분 반대토론' 때 파워포인트를 이용했다. 의원들 눈 보며 호소했더니 반응이 있더라. 재석 262명 중 찬성 114, 반대 148로 부결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꼭 통과시키라고 한 법이었다는데,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 중 40여 명 이탈표가 나온 거다.

작년에 홍남기 기재부장관(경제부총리)이 나를 찾아왔었다. 홍 장관은 가업상속공제 제도 개편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가업상속공제 제도 문제는 반드시 김 의원하고 상의해서 처리하라 지시했다고 전했다. 2014년 12월 법안이 부결될 때 현장을 지켜본 문 대통령이 5년 전 일을 기억하며 지시했다더라. 홍 장관이 이야기해서 알았다."

- 초선(2012)은 민주통합당, 재선(2016)은 국민의당, 3선 도전(2020)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6년 국민회의 창당과 제3 중도정당 출현은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정당을 크게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었는데 잘 지켜내지 못한 데 아쉬움이 크다. 건전한 중도 확장으로 한국의 이념대결과 좌우-지역 대립을 완화할 중요한 기회였다. 그걸 확대하려 (구)'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도 했었는데 결국 실패했다. 크게 아쉽다."

- 지난 선거 때 당락에 관계없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했다. 생각엔 변함없나?
"민주당 복당 의사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무소속 출마자 입당은 받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따라서 현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자 복당을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8월쯤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자연스럽게 매듭지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변호사 경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시민 희망이 현실에 반영될 수 있게 다각도로 노력하겠다. 첫 번째 약속으로 현역 시절처럼 주말마다 군산에 내려와 고통받는 분들 의견도 청취하고 민원도 접수하는 등, 그간 받은 사랑을 하나씩 되돌려 드리려 한다. 지켜봐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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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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