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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연대가 8일 오후 CJ대한통운 앞에서 고 서형욱 노동자 사망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택배연대가 8일 오후 CJ대한통운 앞에서 고 서형욱 노동자 사망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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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는 화환과 상조물품 한 박스만 보냈다. 그것 말고는 본사에서 와서 말한 게 없다."

지난 5일 마흔 일곱 나이로 사망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고 서형욱씨의 누나 서형주씨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후 <오마이뉴스>를 만나 한 말이다.

고 서형욱씨는 CJ대한통운 김해터미널 진례대리점 소속으로 근무하다 지난 5일 사망했다.

앞서 서씨는 사망 1주일 전쯤인 6월 27일께 일을 하던 도중 가슴통증을 느꼈지만 자신의 물량을 동료들과 나누고 일을 마쳤다. 그러나 다음날인 28일 몸에 다시 이상이 생긴 걸 감지하고 응급실로 급히 이동했다.

병원에 도착한 서씨는 의식을 잃고 (급성심근경색으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서씨는 응급시술을 받았고 이후 의식을 찾고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일과 4일 다시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5일 숨을 거뒀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는 "평소에 아무런 지병이 없이 건강하던 서형욱씨가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물량에 힘들어하다 몸의 이상을 느꼈고, 심정지가 와 병원에서 사망하게 됐다"면서 "하루 13시간~14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약 7000개 정도의 물량을 배달하다 과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서형욱씨는 택배노동자로 일하다 사망한 올해 3번째 사망자다. 3월에 쿠팡 인천물류센터 계약직 택배노동자가 새벽 배송 도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5월에는 서씨와 마찬가지로 CJ대한통운 소속의 택배노동자가 광주에서 사망했다.

"빨리 치료 했으면 살았을 것"
 
 고 서형욱씨의 누나 서형주씨가 8일 오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고 서형욱씨의 누나 서형주씨가 8일 오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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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형욱씨의 누나 서형주씨는 "동생이 (CJ대한통운에서) 택배기사로 일한 지는 7~8년 정도 됐다"면서 "(동생) 출근기록을 보니 아침 6시 30분부터 길게는 오후 11시 30분까지 근무했었다. 빨리 치료를 했으면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컸을 텐데"라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집집마다 방문해 직접 물건을 들고 옮기는 일이다. 동생은 하루에 300군데 집을 방문했더라. 정말 같이 일할 분들만 있었다면 동생이 아팠을 때 병원에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나중에는 계단 3개를 올라가기도 어려울 만큼 힘들어하다가 응급실에 갔다."

그러면서 서씨는 "지금은 나도 언니도 어머니도 동생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생은 몸이 편찮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 효자다. 어머니가 우울증이 올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망한 서씨는 특수고용직 신분의 노동자였다. CJ대한통운의 옷을 입고 택배기사 일을 했지만 하청에 하청 구조로 계약한 개인사업자이다 보니 주 52시간을 적용받지 못했다.

택배연대는 "코로나 이전에도 장시간 노동에 힘들어하던 것이 택배노동자였다"면서 "이제는 늘어난 물량 때문에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제대로 된 휴식이 필요하지만 몸이 안좋아 쉬려고 하면 해고위협을 받거나 배송비보다 2~3배 비싼 비용으로 대체배송을 강요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택배연대는 CJ대한통운에 "유족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장시간 노동에 허덕이는 배달기사들에 대해 안전대책을 세우라"라고 요구했다.

서씨의 누나 역시 CJ대한통운에 "그저 (동생의 죽음과 같은)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CJ대한통운이) 노동자를 개인사업자로 보지 말고 노동자로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8일 오후 <오마이뉴스>를 만나 "(서씨가 사망한 후) 현지 지사장과 동료들이 조문을 갔고 상조물품도 보냈다"면서 택배연대가 주장하는 '과로사'에 대해선 "고인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고 병원에서 그리 된 것이다. (고인에 대한) 사망한 원인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측은 만남 이후 문자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사업장에 혈압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자가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택배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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