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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탈퇴 통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탈퇴 통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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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탈퇴 선언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각) "지난 6일 자로 미국의 WHO 탈퇴 의사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식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중국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자금 지원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과 보건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도 WHO 탈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마 알렉산더 공화당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WHO 실수를 조사해야 하지만, 이는 위기가 끝난 후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코로나19와의 전 세계적 싸움을 지원하는 WHO에서 미국이 탈퇴한다는 대통령의 결정은 진정으로 분별없는 행동"이라며 "수백만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데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을 무력화했다"라고 비판했다.

밥 메멘데즈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번 결정은 미국인을 아프게 하고, 미국을 혼자 남겨지게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WHO에 재가입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 보건 강화에 관여할 때 미국인도 더 안전하다"라고 공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탈퇴 통보가 1년간의 유예를 거쳐 확정되기 때문에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무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사망률 낮다"... 파우치 "거짓된 안일함" 일축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공약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트위터 갈무리.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공약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의 트위터 갈무리.
ⓒ 조 바이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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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부실 대응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최고의 보건 당국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19의 1차 유행 단계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확산 위기에 처했다"라며 "미국은 1차 유행에 깊이 빠져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이는 젊은 층의 감염이 늘어나며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15세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거짓된 안일함(false complacency)에 빠지면 안 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파우치 소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의 상황은 괜찮다고 본다"라고 낙관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했다가 지금은 쓰라고 한다"라며 "그는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을 차단하지 말라고도 했었다"라고 신뢰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일, 치료법, 백신 등을 통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코로나19, #세계보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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