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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 안내판.
 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 안내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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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군수 문준희)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고, 생가 안내판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6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에 보낸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 청산요구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와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6월 17일 합천군에 공문을 보내 "범죄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청산"을 요청했던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는 '일해공원'과 생가, '기념식수 표지석' 등이 있다.

'일해공원'은 당초 '새천년생명의숲'으로 조성되었다가 2007년 전두환씨의 아호(일해)를 따서 붙였고, 이곳에는 전두환씨가 쓴 휘호를 새진 표지석이 있다.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생가는 '군공유재산'으로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다. 생가 앞에는 전두환씨를 칭송하는 내용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또 합천군청 뜰에는 전두환씨가 대통령 재직 때 방문하고 심은 나무를 기념해 '기념식수 표지석'이 있다.

합천 창의사에도 전두환씨 친필 현판이 있다.

합천군은 '입장 공문'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은 명칭 결정시 과정과 같이 군민들의 의견수렴과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국민정서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생가에 대해, 합천군은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보아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된다"며 "안내판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수정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천군은 "생가에 투입되는 1000만원(연) 정도의 예산은 생가 근처 공중화장실 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이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수 표지석에 대해, 합천군은 "대통령 재임 당시 바문에 따른 역사적 기록으로 보아 존치 여부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친 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 청산 요구에 대한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에 보냈다.
 경남 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 청산 요구에 대한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에 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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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사와 관련해, 합천군은 "사당 현판은 2001년 개관 즈음에 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의 임원들이 당시 대통령 재임 중인 고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을 받고자 서울을 방문하였으나 고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이 대통령 일정상 곤란하니 지역 출신 대통령의 친필을 받으라고 권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천군은 "이같은 경위로 설치된 현판의 교체는 합천군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합천임란창의기념사업회에서 군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진보당 경남도당은 당초 '요청 공문'에서 "범죄자 전두환은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내란수괴를 비롯하여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을 선고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전두환씨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가 박탈되었다.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는 여전히 전두환을 추앙하며 만든 기념시설을 국가나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관리하는 모순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일해공원, 생가, 표지석, 현판의 기념물을 청산할 것을 요청했다.
 
경남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
 경남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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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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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두환, #합천군, #진보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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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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