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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도 변해야 합니다.  이에 현장 교사들이 진단하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의 제안을 담은 현장 이야기를 싣습니다.[편집자말]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도전 다른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우정편지 교류 프로젝트를 영상통화를 하며 진행하는 모습.
▲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도전 다른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우정편지 교류 프로젝트를 영상통화를 하며 진행하는 모습.
ⓒ 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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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텐션 유지하며 시끄럽고 웃음이 코로 나오는 반, 밝고 활기찬 긍정의 반."

딱 30글자. 올해 우리 반 학급 비전이다. 8일, 등교개학을 앞두고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꿈꾸는 교실의 모습을 조사했다. 칠판에 많이 나온 단어를 범주화해서 적고, 직접 눈을 마주 보면서 현장 목소리를 수합했다. 그렇게 문장을 만들고 우리반 학생 29명이 한 글자씩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29글자로 맞췄다. 나머지 한 글자는 담임선생님인 내가 표현했다. 

아이들이 재밌고 웃음이 가득한 반을 원하다니. 코끝이 찡했다. 코로나로 힘든 이런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팠다. 웃음이 코로 나오기는커녕, 한숨만 코로 나오는 건 아닐까? 아니지. 한숨도 마스크에 가로막혀 밖에 나오지도 못하겠다.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어하던 아이들 

그렇게 꿈꾸던 등교 개학이었지만, 아이들은 첫날부터 집에 가고 싶어했다. 오랜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도착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처음 보는 담임 선생님이 들고 있는 체온계와 손 소독제. 학생들은 6교시 내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쉬는시간/점심시간 구분 없이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 현실이 참기 힘들었으리라.

교사인 나는 등교수업 때 할 게 너무 많았다. 주 1회만 나오다보니 학급임원선거, 진단평가, 각종 가정통신문 등 꼭 해야할 것만 했는데도 말이다. 정신도 없다. 등교 전부터 자가진단 확인하고 아직 입력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개별 연락해서 독려한다. 

등교부턴 방역과의 전쟁이 시작이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했어도 교실에 들어오기 전엔 다시 개별 열체크를 한다. 2교시 끝나고 다시 체크, 점심 먹기 전에 다시 체크. 열이 나는 학생, 두드러기가 나는 학생, 어지러운 학생, 배가 아픈 학생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고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나도 멘붕에 빠진다. 진짜 내 몸이 딱 3개였으면 좋겠다.

"오기 전엔 진짜 학교 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학교 오니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집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잖아요."

그럼 주 4회 온라인 학습은 어떨까? 8시 40분, 내가 학급 밴드 내 단톡방에 아침인사를 남긴다. 학교 풍경을 사진 찍어 올리기도 하고, 감정카드를 활용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파악하기도 한다. 9시가 되면 단톡방에서 출석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번호를 순서대로 입력하면 끝이다. 글자로 보면 정말 간단하고 어려울 것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매일 힘들까?

출석한 친구들은 e학습터로 학습하러 가고, 나는 출석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학생이 받지 않으면 일단 문자를 남겨 놓는다. 그래도 답이 없으면 집전화로 확인하고 그래도 안되면 부모님께 전화를 한다. 알람이 울리지 않아 늦잠 잔 아이, 밴드 출석을 깜빡한 아이, 왜 해야 햐냐며 묻는 아이 등등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한다. 그래도 개별 전화를 하면서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니까.

"선생님! 학교나 집이나 장소만 바뀌었을 뿐 수업은 똑같다고 하신 말은 알겠는데요. 집에서는 그게 잘 안됩니다. 편해서 나도 모르게 딴짓도 하고, 출석만 하고 그냥 쉬기도 하거든요."

아이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집은 학교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또 어른도 인터넷 강의를 1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편안한 집에서 6교시까지 각 잡고 학교처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하니 참 어렵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상 좌절만 했던 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즐거움을 찾고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반 학생들과 밴드 단톡방에서 '온라인 빙고'를 했을 때다. 1교시는 사회 2단원 도입 초성퀴즈 활동지를 하고 2교시 시작시간에 다같이 단톡방에 모여 29명이 '온라인 빙고'를 함께 했다. 

순서대로 단어를 외치면 각자 활동지에 색칠하고 빙고게임을 하는 것인데, 교실에서 했을 때는 간단했던 놀이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서 빙고 놀이를 하니 뭔가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재미로 온라인 실시간 릴레이 글쓰기, 등교개학 할 때는 릴레이 그리기로 속담 맞추기 활동까지 도전했다.

두 번째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난생 처음 학습 영상을 제작했다. 재미와 배움,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자발적으로 영상을 찍어보자며 논의했다. 기존 EBS 교육방송과 과제제시형이 지속돼 아이들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만나면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눈다. 실질적인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진행된 것이다. 

과목은 체육으로 한정했지만 같은 학년 선생님 3명은 아이디어 회의부터, 영상을 찍고, 자막을 넣고 편집까지 역할을 나눠 함께 했다. 짧은 영상이지만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성장이다. 평생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구글 설문지만 응답해봤을 뿐, 내가 직접 구글 설문을 활용해서 방탈출 퀴즈를 만들고, 수학 단원평가를 진행할 줄 진짜 몰랐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학생들답게 같은 내용도 방법의 변화를 주니 100% 참여율을 달성했다. 

또 앱을 활용해서 한 차시 분의 수업을 제작하고, '일주일 단짝 프로젝트', '다른 학교와 우정편지 교류 프로젝트' 활동을 카드뉴스와 간단한 영상으로 제작해서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놀랍다. 가히 혁명적이다.

"교사는 영웅"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8일부터 시작된 6학년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을 하다보니 하루에도 냉탕과 온탕을 여러 번 들락날락한다.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하루빨리 아이들을 만나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싶어 기대감이 차오르다가도, 막상 마스크 쓰고 등교수업을 하다 보면 머리가 핑 돌고 곧 쓰러질 것만 같다. 

발열체크부터 거리두기까지 방역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새로운 활동식 수업은 하기가 겁난다. 그저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교과서에 있는 핵심내용을 잘 전달만 해도 성공이 아닐까?

얼마 전 교육부장관이 언급한 "교사는 영웅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코로나 상황속에 방역과 교육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헌신적인 무명교사가 있기에 학교는 그나마 이렇게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현장의 목소리,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장교사의 실천사례가 새로운 교육의 중심이 되길 기원한다. 대한민국 선생님의 웃음이 코로 나오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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