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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 유해를 두고,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3일 "유해는 그의 고향인 평양에 안치돼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남북 간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상 전례의 풍습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묘지관리나 장군의 독립운동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갑자기 장군의 유해봉환에 대해 거론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최근 남북 관계가 위기에 봉착하자 꺼내든, 북한이 정치적 이용을 위해 제기한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홍범도기념사업회 "북한은 반인륜적 행위라지만... 그렇게 치면 유족 뜻이 먼저"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943년 순국 뒤 현재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해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카자흐스탄 정부의 협조로 추진 중에 있다. 원래 올해 상반기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방한할 때 이를 함께 국내에 봉환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면서 추후 일정을 협의 중이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봉오동 전투도 코로나 극복도 원동력은 국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3.1절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홍범도 장군 유해를 곧 국내에 봉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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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3일 이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고, 장군의 유해 봉환은 유족과 고려인 사회의 동의를 얻어 진행된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사업회 측은 "북한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난하지만, 인륜으로 말한다면 유족의 뜻이 가장 먼저이다.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 여사는 지난해 6월 국회에서 개최된 '봉오동전투 99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외할아버지를 한국에 모시는 게 마지막 꿈이라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회 측은 또 "(한국 정부는) 유해 봉환을 위해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장군 묘역을 보살펴온 고려인 동포들 협조를 얻어 봉환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런 한국 정부의 노력과 고려인 사회의 진정성을 외면한 북한의 언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회에 있는 한 관계자는 "홍 장군은 특정 가문이나 지역을 초월하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존경하고 추모한 독립전쟁의 최고의 영웅"이라면서 "출신지역에 모시는 게 전례라는 북한의 지적은, (오히려) 독립전쟁의 역사적 영웅인 홍 장군을 모독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인륜의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당국은 6.25 때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조소앙, 김규식, 엄항섭, 유동열, 조완구, 윤기섭, 안제홍, 박열, 정인보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유해와 관련해 이를 고향으로 송환해 달라는 가족들 요청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2년 카자흐스탄과 수교 이후 한국 정부에서는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묘지를 정비·관리해 왔다. 기념사업회가 주축이 돼 매년 홍 장군의 탄생과 순국을 기념하는 행사는 물론,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등 장군의 업적을 알리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6월 7일에는 '봉오동 전투 100주년 기념행사'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했다.

홍범도 장군이 묻히고 싶은 조국은 통일된 조국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 간 자유왕래는 불가능하고, 북한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평양에 모실 여건이 되지 못한다. 순국 77주년, 해방 75주년을 맞아 유해를 더는 이국땅에 방치할 수는 없다. 독립전쟁 전승 100주년인 뜻깊은 해를 맞아, 7천만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성원과 열기 속에서 유해를 올해는 기필코 모셔와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부이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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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정년 퇴직하고 현제는 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에서 해설사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세미나나 학술회의에 자주 참여하면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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