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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복지관 홈페이지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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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복지관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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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집이 서울 영등포라 영등포 장애인 복지관을 자주 이용한다. 2월 21일 영등포 장애인 복지관 휴게실에 모인 많은 장애인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복지관이 2월 24일부터 당분간 폐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복지관 게시판과 홈페이지는 2월 24일부터 복지관 폐쇄를 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식사한 후 복지관을 돌아보니 장애인 대다수는 갈 곳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었고 일부 지적장애인들은 눈물까지 흘렸다. 복지관 직원들은 2~3주가 지나면 다시 문을 열 거라고 말했지만 6월이 된 지금도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복지관과 자립센터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나 장애인을 위한 필요한 서비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장애인의 일체 방문이 제한되고 직원 역시 각 가정으로 방문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을 위한 거의 모든 서비스가 올스톱됐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직장을 다닐 수 있고 학생들도 최근에 제한적으로 등교를 하고 있지만 장애인 복지관과 자립센터는 여전히 장애인 이용자 방문을 할 수 없게 하고 있고 장애인은 자의 반 타의 반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도움 필요한 장애인은 어디로 가야 하나

문제는 언제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문을 열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이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관장과 직원, 또 자립센터 대표와 직원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고민해야 하고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복지관 부분 개방도 장기적인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데 있어 필요하다.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서울시 지침에 의해 폐쇄된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이렇게 복지관과 자립센터가 아무 기능을 못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코로나19가 3~4년 동안 지속된다면 계속 이런 식으로 복지관을 폐쇄하며 운영할 것인지 묻고 싶다. 

복지관 관장과 자립센터 대표는 직원들과의 회의 및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코로나19을 예방하면서도 복지관 프로그램 및 이용을 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무엇이 있는지 진지한 자세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를 비롯해 많은 장애인은 대한민국 복지관과 자립센터는 이러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립센터와 복지관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며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업을 발굴해 지방자치단체와 서울시에 건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해나가야 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일부라도 할 수 있게 개방하고 집에 있는 장애인들이 나와 활동하면서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방안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태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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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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